기술 초격차.인재 확보 중요성 공감대
기존 사업 넘어설 새 먹거리 육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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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20일 예정에 없던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출장 귀국길에 “시장의 여러 혼돈과 불확실성이 많다”고 언급하자 경영진이 곧바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여파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장단은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면서 미래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의 사장단 회의는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6년 만이다. 전날 갑자기 소집됐지만 사장단 대부분은 오전 7시경 도착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한 부회장, 경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핵심 안건은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공유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충격이 겹치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세계 1위 품목인 스마트폰·TV 시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3500만대 줄어든 13억5700만대로 전망했다. TV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200만대 감소한 2억1164만대로 예상했다. 고유가 수혜를 받은 일부 중동 산유국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TV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 부품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서버 고객사들의 ‘주문 축소’(오더컷)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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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최근 언급한 기술과 우수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고의 인재가 기업의 기술 우위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역시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조직이 그런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연봉만으로 인재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성장기회, 자율적인 문화처럼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최고의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되려면 그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