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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내 유통사 성적표…현대백화점은 ‘으쓱’ 현대홈쇼핑은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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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6. 22. 18:29

현대百그룹 내 유통사 1Q 성적표
현대百 매출성장률 1위 기록
현대홈쇼핑 9개 상장사 중 8위
장기적 성장 위한 대책마련 시급
1분기 매출성장률 1위 현대백화점, 8위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그룹 내 대표 유통채널인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내 9개 상장사 중 매출성장률(올해 1분기 기준) 1위를 기록한 반면 현대홈쇼핑은 8위를 기록했다. 과거 현대백화점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톡톡히 했던 현대홈쇼핑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지만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송출수수료도 부담이다.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신성장동력 마련도 시급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99억원으로 지난해 5790억원 대비 7.2%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411억원보다 18.2% 줄어든 3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그룹 내 1분기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현대백화점으로 전년(6832억원)대비 36.8% 늘어난 934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88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3%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에 코로나 완화 기대감으로 인한 리오프닝 수요가 성장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성장률 2위는 현대에버다임(23.7%), 3위는 한섬(17.4%)이 차지했다. 이어 현대이지웰(16%), 현대그린푸드(12.7%), 현대리바트(11.4%), 현대바이오랜드(5.5%), 현대홈쇼핑(-7.2%), 현대퓨처넷(-58.5%) 순을 기록했다.

연간매출로 비교하면 양사의 격차는 더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5724억원으로 전년 2조2732억원 대비 5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은 2조20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9% 성장에 그쳤다. 절대적인 매출액 규모로만 비교하면 현대홈쇼핑은 그룹 내 3위에 해당할 정도로 견조하지만 매출성장률이 낮아 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다행히 신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버텨줄 역량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중장년 여성 고객층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며 여전히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기존체계를 더 보강함과 동시에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으로 옮겨가기 보다는 기존의 TV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하기 수월한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아직은 미미한 수치이긴 하지만 방송판매 매출이 줄어든 대신 인터넷 판매 매출액은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방송판매 매출액은 6407억원으로 전년(6566억원) 대비 2.4%줄었고 인터넷 판매 매출액은 3542억원으로 전년(3411억원)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라이브 방송 전담팀 인력을 10여명 늘린 데 이어 올해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발굴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방송 사업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하며 2019년 50억원 대비 약 950%증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매주 1~2회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특산물 판매 방송의 고객 구매율은 일반 라방 대비 30% 이상 높다. 현재 매달 1~2회 편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 특산물 생산 농가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연계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TV홈쇼핑과 함께 현대H몰(온라인몰), 쇼핑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전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이와 함께 최근 SK C&C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통합 디지털 플랫폼 환경 조성에도 나섰다. 전 쇼핑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마케팅, 재고관리 등에 활용해 매출증가와 영업이익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또 물류센터 운영 창고관리시스템(WMS)을 T커머스 및 라이브 커머스로 확장시켜 더욱 유연한 배송 서비스 환경 구축에 나선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NFT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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