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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 항공기구가…SKT, 이통사 중 최초 UAM 기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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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승인 : 2022. 07. 17. 12:13

지난 15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 방문
SKT, 조비와의 협력으로 2025년 UAM 상용화 박차
50분 거리 →7분 컷
km당 3000원 전망
의료·화물 등 운송수단부터 이착륙장(버티포트)까지 종합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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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SK텔레콤(SKT) 전시 부스. 이통사 중 최초로 SKT만 전시에 참여했다../사진=최연재 기자
모터쇼에 차가 아닌 항공기구가 등장했다. SK텔레콤(SKT)은 지난 15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전시자로 참여했다. UAM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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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기술이 집약된 로봇팔 시뮬레이터. 4인승 탑승용이며, VR 기기를 착용하면 마치 UAM에 앉아 2030년 부산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최연재 기자
모터쇼 개막 첫날 SKT는 2030년 부산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UAM 의 미래상을 선보였다. 400㎡ 규모의 SKT 전시관을 감싼 대형 LED 스크린에는 2030년 부산시의 모습이 광활하게 펼쳐졌다. 4명이 탑승하는 거대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올라 VR기기를 착용하면 마치 UAM에 앉아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탑승자는 부산으로 출장 온 여행객이 돼 항공기 안에서 업무 미팅 일정을 확인하고 회의 자료를 검토한다. 인공지능은 항공기에서 내린 뒤 곧바로 탑승할 수 있는 육상교통편을 예약해 주고, 여행에 어울리는 음악도 재생해 준다. SKT는 로봇팔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가상 UAM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이 첨단 이동통신·자율주행·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SKT의 모빌리티 혁신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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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하민용 SKT CDO가 기자 간담회에서 UAM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SKT
◇ End to End…의료·화물 등 운송수단부터 이착륙장(버티포트)까지 종합 서비스 제공

SKT는 2025년 UAM 상용화 계획을 다시금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관광·화물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 서비스를 확대·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에어 택시'가 나온다면 50분 거리는 최대 7분까지 단축돼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하민용 SKT 최고개발책임자(CDO)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UAM은 도심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꿈의 교통시스템이자 미래 모빌리티의 정점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같은 경우 교통 혼잡 비용이 상상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OECD 기준 도심 과밀화가 미국(0.9)의 4배격인 한국(3.6)에서 UAM은 고질적인 교통·환경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최근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 동력 기체(eVTOL)을 활용해 도심 과밀화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의미한다. 테슬라가 육상 교통 혁명 이뤘다면, 공중에서는 UAM이 혁신 이뤄낼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국토부) K-UAM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730조원, 국내는 1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SKT가 미국 세계 최고 UAM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조비 에비에이션(조비)과의 협력을 비롯해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다.

이러한 분석으로 하 CDO는 "SKT와 조비는 향후 국내 파트너 사업자·기관 등과 운항·관제·통신·서비스 플랫폼 등을 이용자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통신사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사업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UAM 이동수단부터 버티포트 등 종단 간(End to End) 모든 시스템을 SKT가 주도적으로 조성하겠다는 것.

그는 "UAM 사업은 단순히 교통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일상의 핵심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UAM 사업과 관련해 아웃소싱은 계획이 없다"며 "우선 사업 본연만 생각해 의료·관광·물류 등이 사회적으로 수용도가 높고,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상용화가 목표지만, 대중화는 그후로부터 2~3년 뒤로 예상된다"며 "이후 사업이 정착하면 여러 서비스 형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KT에 따르면 여러 지자체들도 UAM 관련 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용창출·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탄생 등도 기대되고 있다.

공공성을 띤 만큼, 요금도 합리적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용화 초반에는 3000원/km을 제시, 2035년 자율 비행 구현 시에는 500원/km 수준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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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의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기술이 들어간 UAM 항공 모형기.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50분 거리를 7분 이내로 도착이 가능해진다. /사진=최연재 기자
◇SKT, 티맵 위치정보 서비스로 UAM 운영 역량 확대…조비·컨소시엄과 드림팀 구성

SKT는 통신·티맵(TMAP)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중인 우수한 ICT 인프라에 조비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협업하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은 정부 주도의 'UAM 팀 코리아' 내에서도 각각 서비스·기체·인프라·연구분야를 대표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으로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SKT는 지난 5월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조비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 경험 및 노하우가 내년 국내에서 추진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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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제공=SKT
◇ 유영상 SKT 대표 "미래 산업 선도 위해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 필수"

SKT는 지난 2월 글로벌 기체 제조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조비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조비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정부 주도의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UAM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유영상 SKT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라며 "SKT의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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