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육성 프로그램 통해 책임감 부여
직급 관계없이 해외 근무 기회 제공
직원들 글로벌 시장 이해도 뛰어나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등 P&G 출신
최근 스타트업 수장으로 진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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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출신'은 인재 보증수표로 통한다. 유통업계 스타 CEO(최고경영자)들의 친정인 것이 알려지면서 '인재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P&G 출신들이 국내 유통가를 장악하게 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앞다퉈 이들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P&G 역시 '글로벌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내부 인재를 적극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엔 스타트업 수장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P&G만의 특별한 인재 육성 노하우
21일 P&G에 따르면 회사는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한 회사의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전 직원에 주인의식과 더불어 책임감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P&G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직원 약 30%는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P&G는 인턴 및 신입사원들에도 출근 첫날부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 또 철저한 내부 승진제도를 통해 '월급쟁이들의 별'로 불리는 임원 및 CEO의 자리에 누구나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의 전 직원들은 자기계발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욱이 이들은 P&G의 조직 문화와 철학 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회사를 이끄는데 있어서도 시너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 세계 P&G 리더의 99%는 회사 내부에서 육성된 인재다.
이 밖에 P&G는 'P&G 리더십 아카데미'라는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위한 기본 교육부터 매니저급을 위한 리더십 개발 등 직급별로 필요한 다양한 커리큘럼들을 갖춰 놓았다. 리더십 아카데미의 강사들 역시 P&G가 키운 리더들이다.
P&G 관계자는 "다음 세대를 육성하는 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 스킬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 노하우까지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P&G 출신이 장악한 유통 시장…이제는 스타트업까지
P&G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차 부회장은 LG그룹의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P&G에서 30년간 근무했던 김상현 전(前) 홈플러스 부회장을 영입했다. 회사의 체질 개선과 함께 롯데를 다시 '유통명가'로 재건하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 밖에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 한승헌 에르메스코리아 대표, 정선우 한국마즈 대표 등 국내 유수 기업 곳곳에는 P&G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대표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와 박형진 콥틱 대표, 유현재·전재현 천명앤컴퍼니 공동 대표 등이다. 이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독립성, 자율성 등을 심어주는 P&G만의 인재 관리 노하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G관계자는 "P&G만의 기업 목표와 가치, 원칙에 기반해 훌륭한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G는 질레트(면도기)·다우니(섬유유연제)·오랄비(칫솔)·헤드&숄더(샴푸) 등을 전개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1837년 설립돼 무려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P&G가 오랜 기간 국내외 유통업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맨파워'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