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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미끼…여행 가장한 태국 불법구직자들에 업계도 골머리

여행은 미끼…여행 가장한 태국 불법구직자들에 업계도 골머리

기사승인 2022. 08. 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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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완나폼 국제공항의 모습./사진=방콕 정리나 특파원
태국에서 단체관광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불법 취업을 노리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업계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의 아웃바운드(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을 미끼로 한국에 입국하려는 불법 구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짜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불법 구직자의 수가 이미 실제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며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여행 기록이 없는 새 여권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가짜 여행객들의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사들에게 "한국 당국과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의심되는 고객들의 단체관광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관광객'들은 제주도를 통한 한국 입국을 노리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던 112개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출발 전 여행정보(인적사항·범죄경력·방문목적 등)을 입력하고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인 '대한민국 전자여행허가(K-ETA)' 적용이 면제된 곳이 제주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해당 제도가 도입될 당시 국제관광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적용이 면제됐다.

제주도의 이같은 점을 오히려 악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방콕~제주 직항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입도한 뒤 입국심사를 통과한 태국인 280명 중 55명이 관광 중 무단이탈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기간 제주에 도착한 태국인 총 697명 중 60%에 달하는 417명은 입국이 불허돼 태국으로 송환됐다.

당국은 입국을 거부당한 태국인 대부분이 과거 K-ETA 불허 결정을 받아 다른 공항 입국이 차단되자 제주로 우회 입국을 시도해 국내에서 불법 취업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편도행 티켓 가격이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과 맞물려 6000~7000바트(약 22만원~25만7750원)로 비교적 저렴한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짜른 회장은 "항공권도 저렴한데다 태국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월 4만5000바트(약 165만7000원) 정도 높은 한국의 최저임금은 늘 더 많은 근로자들을 유혹한다"고 설명했다. 짜른 회장은 "제주 당국이 한국의 다른 공항처럼 K-ETA를 적용한다면 이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TAA는 "한국 도착 전후 2번의 PCR(유전자 증폭)검사 등의 여행비용과 복잡한 K-ETA 시스템으로 태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2주 내로 한국관광공사(KTO)와 만나 관련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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