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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서초구 방배동 잡종지 284㎡에 14명이 몰려 14억4312만9999원에 낙찰됐다. 신건으로 낙찰가율이 150.78%에 이른다. 이 물건은 부동산 핵심지로 꼽히는 방배동에 위치한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해 응찰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와 접해있고 면적도 건물을 지을만큼 넉넉했다.
물건이 속한 방배동은 강남·서초 자연녹지지역으로 서울특별시장이 2024년 5월30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일정면적 이상 토지거래를 할 때 시·군·구청장의 거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법원 경매 물건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일반 물건보다 토지 활용이 자유로워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로 처음 나온 구로구 신도림동 답 13㎡은 응찰자가 18명이었다. 낙찰가는 5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83%이나 됐다. 이 물건은 도로 일부 토지로 낙찰받아도 별도 활용을 할 수 없지만 재개발 구역에 속한 땅이어서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신도림동 293번지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속한 땅으로 2722가구 규모 아파트 조성이 계획됐다.
지난 6월 28일 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를 진행한 용산구 도원동 대지 20.5㎡는 3억6151만9900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22명이나 몰렸으며 낙찰가율은 131.61%을 기록했다. 건물이 있고 토지만 경매로 나온 물건이지만 처음 나오자마자 매각됐다. 6월 서울 법원경매 토지 낙찰가율이 82.3%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용산에 위치한 토지로 각종 개발 기대감에 응찰자들이 관심이 모아졌다"면서 "감정가는 현재 시점의 토지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개발이익이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워 응찰자들이 향후 차익을 감안해 신건 낙찰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