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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원전 폐기 후 ‘이집트’ 낭보, 연이은 수출 기대

[사설] 탈원전 폐기 후 ‘이집트’ 낭보, 연이은 수출 기대

기사승인 2022. 08.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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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게 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전 공급 계약 체결 후 13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고사 직전이었는데 가뭄 속 단비 같은 3조원의 일감이 생겼다. 3조원 가운데 2조원 정도가 100여 개 국내 중소 기자재 업체들에 돌아가 이들이 기사회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원자로 등 원전 건설을 통째 수주한 게 아니라 러시아 원전기업이 이를 수주했고, 우리는 그 기업으로부터 부속건물 건설과 터빈 등 기자재 공급을 맡은 것이지만 원전 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또 윤석열 정부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음을 글로벌 원전업계가 공인했다는 의미다. 자기 나라에서는 위험 등 여러 이유로 원전을 폐기하면서 이것을 다른 나라에 짓겠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어느 나라가 그런 나라에 원전 건설을 맡기겠는가.

마침 미국과 한국은 원전의 수출에 협력하기로 하는 '원전 동맹'도 맺고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조치로 인해 이번 이집트 원전 수주가 어려울 수 있었는데 다행히 '러시아 제재'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았다. 아마도 한·미 간의 '원전 동맹'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원전 수출의 환경은 점차 호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 17개국에서 5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제2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유럽이 원전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분류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원전 건설이 더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원전은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성능은 최신무기에 비해 별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국산 무기가 호주, 폴란드 등에 수출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장점들을 살려 체코, 폴란드 외에도 유럽 각국에 원전을 수출하는 낭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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