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 연속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종합)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반발로 풀이
해리스 미 부통령 방한도 겨냥한 듯

합참은 북한이 29일 오후 평남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또 발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8시 48분경부터 8시 57분경까지 북한이 평양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 고도는 50여㎞,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공조회의를 갖고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동식 발사대(TLE)을 이용해 동해 특정지역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또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까지 합하면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쏜 것이다.

북한은 올 들어 탄도미사일 19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7번째 미사일 발사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내일(30일)로 예정된 한·미·일 연합 대잠전 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직후 야간에 발사한 것은 한·미 대비태세를 떠보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이날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에 대한 반발로도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을 방문 "비무장지대(DMZ)가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걸어온 다른 길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며 "남한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어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