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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민족모욕” 베트남, 韓 드라마 ‘작은아씨들’ 삭제요청

“역사왜곡·민족모욕” 베트남, 韓 드라마 ‘작은아씨들’ 삭제요청

기사승인 2022. 10. 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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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은 아씨들' 공식 포스터
베트남이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해당 드라마를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 방영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6일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정통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이 지난 3일 넷플릭스에 '작은 아씨들'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확인했다. '작은아씨들'이 베트남 역사를 왜곡하고 영화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정통부 관계자는 6일 아시아투데이에 "역사를 왜곡한 문제 드라마의 삭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 맞고, 넷플릭스 측에서 내부 규정 등의 이유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이번 주중으로 (삭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이 '작은 아씨들'을 문제 삼은 이유는 작중에서 베트남 전쟁을 소비하는 방식 때문이다. 베트남 당국이 내세운 근거는 "역사적 사실 왜곡·혁명의 성취를 부정하는 것·민족을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영화법 11조 4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선 드라마의 줄거리를 이끌어 가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푸른 난초와 관련해 작중(3·5·7·8화)에서 언급되는 베트남 전쟁과 그 묘사가 베트남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情蘭會)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무공'을 세운 것으로 묘사한 것 △ 다른 참전군인인 용귀가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군 1인당 베트콩 스무명을 죽였다"며 비밀작전에 참가한 사람들은 100대 1, 한국군 한명이 베트콩 백명을 죽였다고 말한 부분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물론 하노이 국가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들도 아시아투데이에 "해당 방식으로 베트남전쟁을 묘사하고 소비하는 것은 베트남 민족(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역사왜곡"이라 입을 모았다.

베트남 언론들도 "드라마 속 소소한 설정과 대사들이 베트남전을 '홍보'하고 베트남이 비판해 온 한국 용병(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베트남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식의 한국 드라마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도 중국처럼 드라마로 역사를 왜곡한다면 차라리 서정적인 일본 드라마를 보자"는 비판과 보이콧이 쇄도하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등을 거론하며 "20명, 100명의 베트콩을 죽인 것이 아니라 20명, 100명의 민간인들을 죽인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0년부터 역사 왜곡이나 주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한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삭제한 바 있으나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로 묘사한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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