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타운홀미팅 통해 임직원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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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상최대 가전쇼 '2022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다. 재계 3위 그룹 회장의 편안한 복장, 자동차를 파는 회사에서 로봇 개를 어필하는 모습에는 현대차그룹의 현재와 미래상이 모두 투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50대 초반 젊은 회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현대차 하면 떠오르던 군대문화, 새벽 출근 같은 경직된 단어를 앞장서서 지우고, 첨단·혁신으로 무장하며 미래 준비에 올인했다.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호칭 단순화 등은 모두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주도한 변화다. 평소 서울 양재사옥 출근 시 비즈니스 캐주얼을 애용한다는 정 회장은 옷차림처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관심과 고민은 지난 6월 그룹이 주최한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 요즘, 우리'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정 회장은 이날 상담사로 나선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에게 "저는 X세대지만 우리 조직에는 MZ세대가 있어 세대 간극이 있다.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또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여러분들이 각자 행복하고, 가정과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3세 경영인의 여유와 혜안이 돋보이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1등, 성과, 일사분란'을 강조하며 달려온 선대의 경영 방식으로는 직원들의 마음은 물론 여기에서 나오는 조직의 역량과 성과도 잡을 수 없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다.
정 회장은 직원들과의 정기적인 타운홀미팅도 가지며 임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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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MM), 스마트 시티, 달 탐사 등 현대차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추진 의지를 내비친 사업들은 모두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를 뛰어넘는 영역들이다.
도로의 개념을 하늘·우주로 까지 넓히고, 자동차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IT)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로봇으로 확장해가는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은 경직된 기업문화와 괴리가 크다.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옮겨가는 지금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은 조직원의 창의성을 방해한다.
정 회장이 올해 메타버스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노력과 역량 결집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임직원들끼리의 소통을 장려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고, 한 명 한 명의 열정과 주도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스토리 공유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정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