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고]세계작물다양성보존에 함께하자

[기고]세계작물다양성보존에 함께하자

기사승인 2022. 11. 0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권택윤국장님 사진 (2)
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인류는 만년 전 부터 정착 농업을 하면서 약 32만종의 식물 종 중 200여 종을 먹거리로 선택 이용해 오고 있다.

이들 먹거리 식물인 식량작물들은 우리에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 필수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들 자원의 다양성을 이용해왔다.

식량작물의 다양성은 인류의 생존뿐만 아니라 건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지난 1만년 동안 밀, 옥수수, 벼와 같은 핵심 식량작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끝임없이 더 나은 식량을 개량해 왔고, 현재 인류는 50% 영양분을 이들 핵심 3대 작물로부터 섭취하고 있다. 식량작물 유전자원 다양성 보존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대단하다.

1993년 작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다양성 보존과 활용에 관한 국제적 규범을 마련하기 위한 '생물다양성협약' 체결 이후 2004년 인류 식량안보와 직결된 유전자원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특별 규범인 '식량농업식물유전자원국제조약'이 체결됐다.

국제조약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49개국은 핵심 식량작물 유전자원의 보존에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미작연구소, 세계채소센터 등 국제농업연구기관은 주요 식량작물 유전자원 보존을 핵심 임무로 삼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는 유전자원센터(종자은행)를 두고 자국의 식량안보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자원 수집과 보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류의 식량안보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 치밀한 실천이 필요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을 설립하여 식량작물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실행 임무를 부여했다.

이 중 하나의 사업은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인한 소실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주요 유전자원을 노르웨이 동토에 있는 스발바르 세계종자중복보존센터에 보존하는 사업이다. 현재 93개국(기관)의 119만 자원을 수십년 장기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3만여 점을 이곳에 중복 보존하고 있다. 식량작물의 유전자원 다양성도 기후변화로 심각하게 손실되고 있다. 거기다 식량작물의 다양성 보존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경제적 투자를 나서는 나라가 없다.

현재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 서방 선진국의 투자에 이들 보존활동의 의존도가 크다. 분명 식량작물 유전자원은 인류 공동자산이다.

이런 국제활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인류 공동자원을 지켜내야 하는 도의적 의무이다. 인류의 공동자산에 투자없이 우리 식량안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요원할 수 있다.

또한 세상에 공짜로 공동자산을 사용하는 것은 염치없는 것이기도 하다. 식량농업유전자원은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농업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농업 연구개발의 핵심 소재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육성한 작물 품종의 60% 이상을 국외 자원을 활용해 왔을 정도로 주요한 자원 이용국이다.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한 국가이며 선진국 그룹의 일원으로서 이제는 국제사회 공동의 재산인 생물자원 활용에 대한 책무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