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서지역 산불 예방과 소각행위 근절, 반드시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2. 11. 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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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동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
올봄에는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찾아오며 전국에 동시다발적 중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완화 및 가을철 탐방객 증가에 따라 산불 발생 위험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40%), 원인미상(23%), 기타(건축물 화재 등, 14%) 순으로, 산불은 자연발화가 아닌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대부분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지난 2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산불이 발생했고, 외딴섬 마을의 산림 2.0ha를 태우고 진화되었다. 해당 산불은 마을 인근에서 주민의 쓰레기 소각 과정 중 산림으로 확산한 사례로 확인되었으며, 진화인력 235명, 헬기 18대가 동원되어 진화되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해상공원으로서, 도서지역 내 산림 대부분이 주민 생활권과 인접해 있으며, 민가 주변에 조릿대나 침엽수 등 산불이 확산하기 쉬운 산림 환경이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육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지역 여건상 쓰레기를 수시로 수거하기도 어려운 실정으로 쓰레기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2019년부터 민가주변 및 산림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방화수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자체와 협업하여 현재까지 2900㎡에 방화수림(아왜나무 등 총 753주)을 식재하였다.

이와 더불어 도서 지역 내 산불발생시 조기에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산불진화 장비 등을 현장에 배치하고, 도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불 예방 교실'을 운영하여 장비 사용법 및 산불 발생 시 신고 대응 체계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가을철 산불방지대책 기간으로, 도서 지역 내 산불진화 장비 전진 배치 뿐만 아니라 산불감시카메라·적외선 열화상 드론 등을 활용하여 산불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산불 피해로 인해 생태계가 회복되기까지 최소 20년이 걸린다. 산불은 사람에 의해 발생한 재난이기에 사람들의 관심과 쓰레기 소각 금지, 흡연금지 등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국립공원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담당 기관 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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