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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 6년만에 총파업…“인력감축 철회”

서울교통공사 노조, 6년만에 총파업…“인력감축 철회”

기사승인 2022. 11.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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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노사간 입장차…협상 결렬로 총파업
오세훈 시장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
[포토] 6년만 지하철 파업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광화문역 지하철 5호선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현우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30일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파업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시청 서편(서울도서관 측)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인력감축 철회를 요구했다.

김정탁 노조 사무처장은 "노사 대표 간 담판으로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한 유보안을 마지막 안으로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파업' 발언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번 파업의 경우 저는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출정식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박인우 철도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지와 연대를 다짐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단협 교섭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중단된 5차 본교섭을 다시 재개했지만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인력감축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은 2026년까지 1539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2022년에 대해서는 시행을 유보한다는 최종 교섭안을 제시했다"며, 이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과거 합의보다 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최근 몇년간 매해 1조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전동차 등 지하철 운행을 위한 각종 시설이 노후화됨에 따라 시설투자 비용의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충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해 온 바 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700명, 주말 약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이날 출근 시간대(오전 7∼9시)는 평상시 수준과 비슷한 운행률을 보였으며, 비혼잡 시간대인 오전 10시 기준 열차 간격은 6∼15분으로 평소보다 1∼5분 더 길어졌다. 하지만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가 예고한 대로 다음달 2일 파업에 들어가면 운행 차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사 간 한 발씩 양보해 조속히 합의점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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