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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탈중국 플랜 본격 가동…인도·베트남 생산 환경이 문제

애플, 탈중국 플랜 본격 가동…인도·베트남 생산 환경이 문제

기사승인 2022. 12. 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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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CHINA/SUPPLIERS
로이터 = 연합뉴스
애플이 협력 업체들에게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더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사태에 따라 생산국가 다변화를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나 베트남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러 여건상 중국과 같은 대규모 생산은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애플의 탈(脫)중국' 계획을 보도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도의 비율이 40~4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폭스콘이 운영하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발로 최근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간데다 신규 인력도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공장을 떠났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이 타격을 입자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지난 2019년 정저우 공장 한 곳에서만 320억 달러(약 41조60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애플 탈중국 계획 현실화에 따라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서지만 한편으론 인도와 베트남 등이 대안이 되기도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기술팀이 다양한 부품 제조업체들과 연계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이라면 인도나 베트남 생산 공장은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베트남은 노동력이 풍부하지만, 정저우 공장 한 곳에서만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중국처럼 대규모 생산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각종 지원이 가능하지만 인도에서는 지역 정부의 복잡한 규제로 인한 제약이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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