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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새로 태어난 대구 현대百, ‘더현대’ 성공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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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12. 12. 15:56

현대백화점 대구점
대구 현대백화점 전경./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약 1년여 간 리뉴얼 끝에 '더현대대구'로 재탄생한다. 여의도에서의 성공 전략을 토대로 대구지역의 MZ세대를 공략하고, 명품을 주력으로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신세계백화점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올해 총 세 번의 리뉴얼 작업을 거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더현대' 2호점 간판을 내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명품관과 영패션 전문관, 식당가 등 전 층 리뉴얼 작업 진행한 바 있다. '더현대' 간판을 건 만큼 1호점인 더현대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따라 체험공간을 강화했다.

2011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신세계 대구점이 들어서기 전까지 지역 내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신세계 대구점이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입점 시키는 등 명품부문을 강화하면서 현대백화점 대구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더니, 지난 2021년에는 각각 1조1939억, 6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루이비통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명품 역량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급격히 격차가 벌어진 데는 코로나19사태 이후 급증한 명품 수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럭셔리 전략'을 내세운 신세계백화점에 '체험형 전략'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더현대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수혈한 더현대대구가 여의도에서의 성공을 재현하고, 신세계대구점과의 2차전에서 다시 지역 1위 백화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2월 여의도에 개점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위치 선정부터 특이한 공간 배치 등 전무후무한 전략으로 '백화점계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여기에 명품 입점 대신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대거 유치하며 지난해 매출 8000억원 돌파의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점포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원거리 방문객도 50%가 넘는다. 이는 '더현대서울'이 기존의 단순한 백화점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더현대대구' 역시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먼저 MZ세대를 타깃으로 매장 전층을 전부 개편하고 신규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지하 2층에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조성해 마뗑킴, 호텔더일마, 엘이이와이, 나이스웨어, 이구갤러리 등의 매장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지하 1층에는 태극당, 폴트버거 등 서울 유명 맛집을 유치했고,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대구'에 지역 맛집인 삼오리분식, 호랑이빵집 등을 채웠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도 신경 썼다. 스페인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일본 인테리어 스튜디오 시나토, 비트원 스페이스 등에 맡겼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 지하 1·2층을 매장을 재개장한 후 지난 8월 한 달 간 더현대대구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의 경우 90%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더현대'라는 이름을 붙인 지역 점포가 아닌 기존 백화점과 다른 콘텐츠가 있는 점포라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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