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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경 정책’에 항의…해리스 부통령 집앞에 불법이민자 버스 보내

바이든 ‘국경 정책’에 항의…해리스 부통령 집앞에 불법이민자 버스 보내

기사승인 2022. 12.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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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연방 정부 손 놓고 있다"
추방 정책 '타이틀 42' 놓고 진통 계속
Migrant Dropoffs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AP=연합뉴스
미국에 불법 입국해 망명을 시도하는 이들을 즉각 추방하는 내용의 '타이틀 42' 정책이 '종료 허가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이민자를 부통령 자택 앞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에 항의했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출발한 버스 3대가 전날 저녁 워싱턴DC에 도착했고, 이 중 한 대는 이민자들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내려주고 떠났다.

버스는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보낸 것으로, 애벗 주지사는 지난 4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입국 정책에 항의해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9월에도 불법 이민자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으로 보냈으며, 이달 초에도 30명의 니카라과인들이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내려진 일이 있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와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같은 방식으로 항의한 바 있다.

이번에 부통령 관저에 내린 이민자들의 일부는 반팔 차림으로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운 워싱턴DC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야 했다. 이민자들은 지역 구호단체에 의해 인근 교회로 이송됐다. 공화당의 버스 항의 방식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목소리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인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 명분으로 불법 입국자들을 즉각 추방하는 타이틀 42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4월 이 정책의 종료를 추진하다 법원 판결에 제동이 걸렸던 바이든 정부는 지난 21일 다시 정책을 폐지하려 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이를 일시 보류하고 심의에 착수하면서 일단 정책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민자수를 그나마 통제해오던 타이틀 42가 종료되면 불법 입국 문제는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국경이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멈추고 즉시 연방 자산을 이곳에 배치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기 전에 남부 국경을 보호하라는 헌법이 명령한 의무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토안전부는 타이틀 42 종료시 하루 9000~1만5000명이 입국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와 접한 남쪽 국경에서 역대 가장 많은 23만3740명이 불법 입국하다 적발됐으며, 지난주 타이틀 42의 폐지가 임박하자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가 대거 몰려들어 텍사스 국경 도시인 엘패소는 지난 1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번에 버스를 맞이한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초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중미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임무를 받았지만 소극적인 대응으로 국경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남부 국경을 방문하기 전까지 "국경에 가본 적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럽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답변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화당은 이번 국경 위기에서도 "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국경을 방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텍사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출발한 버스 3대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이민자 중 일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 사진 = NBC 뉴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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