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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급락 공포에도…서학개미는 여전히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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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3. 01. 03. 17:58

테슬라 주가 지난 한해 66% 폭락
미 금리인상,전기차 수요감소 탓
작년 12월 한달간 9874만달러 매수
국내선 수익성 매력도 높게 평가
지난 한 해 동안만 테슬라의 주가는 66%가량 폭락했지만 서학 개미들은 여전히 해외 개별주식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줄곧 하락세이지만 국내 증권가에선 여전히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이며 아직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1~30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9874만달러(125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테슬라 주식의 1.5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쉐어즈'를 3278만달러(41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한 해외주식 중 각각 2번째,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 한 해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폭락했다. 지난해 연초에는 352.26달러를 기록했지만 12월29일(현지시간) 기준 121.82달러로 마감했다. 연간으로 보면 65.86% 하락했으며 지난달에만 37.43% 급락했다.

이렇게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성장주인 테슬라의 주가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현실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 40만5278대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3만1117대에 못미치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최근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주식 200억달러어치를 매각한 이후 또 지난달 2200만주를 대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가에선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부정적인 이슈들과 단기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메이커 중 가장 탁월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급격하게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은 매크로나 수요 우려를 넘어 테슬라 혁신을 기다려주고 열광해주던 소비자의 팬덤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트위터 인수 이후 일론 머스크의 관심 분산과 계속되는 정치적 발언으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는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경제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바한 잔지지언 그린위치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로 분류될 경우 60% 이상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여전히 과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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