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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임해야

[사설] 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임해야

기사승인 2023. 01. 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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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4년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선 것은 지난 2018년 '친형 강제입원' 논란 이후 4년 만이다. 헌정사에서 제1야당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초유의 일이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로 있을 때 일 때문이 아니고 성남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남FC 불법자금 의혹으로 출두한 것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성남FC 의혹의 핵심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로서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원의 후원금을 받고, 용도변경, 용적률 상향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데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직접 뇌물을 수수하지는 않았지만, 용도변경 등 특혜를 제공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후원금 모집 총책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이 대표와 '정치적 공동체'로 불리며 구속 직전까지 함께 일했던 정진상씨가 이 대표의 허락 없이 독자행동을 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주요당직자들을 대동하고 A4용지 8장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 "정권의 역주행",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사건인데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스스로 민주당의 적통을 이어받은 대표라고 자처했다.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이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국회 보궐선거에 나서고 당 대표까지 됐다. 이 모두가 이날에 대한 대비라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외에도 수천억 원이 오간 '대장동 특혜의혹 사건' 등과도 연루돼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다. 검찰이 두 사건을 묶어서 기소를 할지, 개별적으로 기소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 사건의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자극적인 정치적 구호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사실만을 가지고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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