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용, 미래 내다본 ‘하만 메가딜’… 삼성 전장사업 이끈다

이재용, 미래 내다본 ‘하만 메가딜’… 삼성 전장사업 이끈다

기사승인 2023. 01. 13. 06: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전자, 6년 전 9조4000억원에 인수
'아픈 손가락'서 '실적 효자' 급부상
CES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공개
'레디케어' 등 협업 힘 써 시너지 업
basic_202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전인 2017년 9조4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하만(Harman)'이 삼성 전장사업을 이끌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CES 2023'에서 차량 2대를 전시해 보여준 삼성의 미래가 바로 하만의 기술력이었다. 실적도 인수 이후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장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매출액 9조2749억원, 영업이익 5150억원을 달성하면서 이미 2021년 연간 실적인 매출 10조399억원, 영업이익 5991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에선 하만이 지난해 영업이익 연 7000억원을 넘어서 인수 이후 최고 실적을 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만은 이 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이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고른 첫번째 메가딜의 주인공이다. 국내기업이 인수한 해외기업 중 사상 최고가인 9조3670억원(80억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반도체부족 등의 문제로 자동차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실적은 곤두박질 쳤고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런 하만이 최근 다시 주목 받는 이유는 미래차 패러다임이 급변하며 전장사업이 불황을 맞은 전자·IT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각각 69%, 91%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연간 첫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태고 수주잔고는 8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3'에서 "LG 전장사업이 고속도로 위에 올라 섰고 엑셀레이터 밟는 일만 남겨뒀다"고 할 정도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중추인 '하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스피커 회사로 알려진 하만은 전장부품(Automotive)과 라이프스타일 오디오(Lifestyle Audio)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중 최근 각광 받는 하만의 핵심 전장사업은 삼성과의 협력으로 빛을 본 '디지털 콕핏'이다. 주행정보 및 컨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화 된 차량 내부 운전공간을 말한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25.3%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생산량은 624만대다.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와 차량용 스피커 역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CES를 통해 공개한 기술은 삼성전자·하만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이다.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상태 변화를 차량이 직접 인지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으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박수를 치며 추켜세운 기술이다.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지해 상황별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이 솔루션의 핵심이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 한 새로운 카오디오 기술 '레디 튠'은 라이브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는 '라이브(Live) 테마', 펑키한 베이스 음향을 구현하는 '클럽(Club) 테마', 음역을 강조해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같은 음성 콘텐츠의 '토크(Talk) 테마' 등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 스피커를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하나 만으로 차원이 다른 사운드를 보여주는 맞춤형 셋팅이 레디 튠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집세 회장은 "레디 케어와 레디 튠 기술이 인상적이었다"며 박수를 치고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 서비스인지도 궁금증이 생긴다"며 호평했다.

하만은 제품 이름에 'Ready'를 붙인 이유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준비된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미래 기술이 아닌 완성차업체의 위탁생산(OEM)주문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마쳤다는 의미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오토보티브 사업부 사장은 "CES에 전시한 기술은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라며 "완성차 업계와 계약이 진행되면 언제든 탑재가 가능하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