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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있고 멋있고 재미있는 겨울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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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3. 01. 17. 11:25

설 연휴 가볼만한 곳
대관령눈꽃축제
대관령눈꽃축제는 겨울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다. 대형 이글루와 눈조각이 선보이고 알몸 마라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선보인다./ GNC21 제공
설 연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런 여정은 어떨까. 오래된 마을 산책, 제철 재료를 이용한 미식 좇기, 눈과 얼음의 축제…. 겨울을 만끽하고 설의 정서를 음미하기에 어울리는 곳들을 추렸다.

사본 -평창_대관령눈꽃축제_눈조각 116
대관령눈꽃축제/ GNC21 제공
◇ 겨울축제 1번지...강원 평창

강원도 평창은 겨울에 더 매력적인 도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여전히 감돌고 있어서 그럴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평창의 천연한 산과 계곡을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생활의 먹먹함이 풀어진다. 겨울에 눈 덮인 풍경은 더 그렇다.

평창은 눈과 얼음의 축제로도 유명하다. 대관령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관령눈꽃축제,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는 오래 전부터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꼽힌다. 평창이 '겨울축제 1번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눈밭에 한바탕 뒹굴고 나면 겨울 분위기 제대로 난다. 올해 대관령눈꽃축제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축제장에는 대관령 주민들의 생활중심지인 횡계터미널 주변의 옛 시가지가 대관령 눈마을로 재현되고 대관령 사람들의 이야기가 입혀질 예정이다. 눈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이글루,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카페, 100m 길이의 미끄럼틀을 갖춘 눈썰매장 등이 들어선다.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대관령의 전통문화인 황병산 사냥놀이를 재구성한 '대관령 멧돼지 사냥'을 비롯해 알몸 마라톤, 겨울스포츠체험, 눈 조각 만들기, 감자와 고구마 구워먹기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 '송어 맨손잡기'/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제공
올해 평창송어축제는 지난달 30일 개막해 29일까지 이어진다. 평창은 국내 최초로 송어양식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꽁꽁 언 얼음을 깨는 순간부터 송어를 낚기까지 모든 과정을 즐긴다. "평창 송어는 힘이 세서 손맛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낚시도 낚시지만 '송어 맨손잡기'가 인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반바지를 입고 차가운 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아채는데 낚시와 다른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에 마련된 회 센터에서 손질해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다.

외포항
외포항 좌판의 대구/ 김성환 기자
◇ 겨울 제맛 '대구'...경남 거제 외포항

제철 먹거리는 보약이다. 대게, 과메기, 매생이처럼 겨울에도 싱싱한 산물들은 쏟아진다. 여기에 대구(大口)를 추가하자. 명실상부 겨울을 대표하는 생선이다. 산란기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장 실하고 맛도 좋다.

대구는 지방 함유량이 적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주목받는다. 각종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몸의 기운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경남 거제 장목면 외포리(항)는 진해만 최대 대구 집산지다. 대구가 산란을 위해 주로 회유하는 곳이 거제 앞바다인 진해만인데 여기서 잡힌 대구가 외포항에서 풀린다.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이 외포항을 거쳐 간단다.

이러니 이맘때 외포항은 분주하다. 새벽부터 위판장에는 활기가 돈다. 위판장 주변 좌판에는 싱싱하고 실한 대구들이 넘쳐난다. 인근 부산은 물론 멀리 외지에서도 대구를 구경하려고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택배 주문도 넘쳐난다. 생대구를 이용해 탕, 찜, 회 등을 내는 음식점이 모여 있다. 시원하게 끓여낸 대구탕은 한기를 잊게 만들고 살이 부서지지 않게 김치에 싸서 찌는 생대구찜도 별미다. 현지여서 회도 맛볼 수 있다.

낙안읍성
낙안읍성민속마을/ 김성환 기자
◇ 오래된 마을 산책...전남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오래된 마을 산책에 마음이 동한다면 전남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을 기억하자. 방방곡곡 전통마을 참 많지만 여긴 분위기가 좀 다르다.

낙안읍성은 이름처럼 조선시대의 읍성이다. 성곽 둘레는 약 1.4km. 처음에는 고려시대 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흙으로 쌓았다가 조선시대에 다시 돌로 쌓았단다. 순천은 남해에서 호남평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 마을은 성곽보다 오래됐단다.

뭐가 대수일까. 오래된 성 안 초가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살붙이고 살아간다. 현재는 그 수가 300명 남짓, 많을 때는 1000명 이상 됐단다. 이러니 드라마 세트장으로 이용되는 '민속촌'이나 비어있는 여느 읍성과 풍경이 딴 판이다. 동틀 무렵 초가지붕 위로 불 때고,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낮에는 마을에 활기가 돈다. 짚풀공예, 목공예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사람들은 초가를 기웃거리고 성곽을 따라 산책하며 '시간여행'을 즐긴다. 해넘이나 해돋이를 보려고 때맞춰 성곽에 오르는 이들도 많다. 성안의 거리를 산책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일이 지루하지 않다. 마을 안에는 초가와 함께 동헌과 객사가 있다. 객사 건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낙안에 머물 때 심었다는 팽나무가 유명하다. 웅장한 누각인 낙민루는 예부터 호남의 명루로 손꼽혔다.

분천역
분천역/ 김성환 기자
◇ 색다른 낭만...경북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조금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봉화 소천면의 분천역을 메모하자. 일대가 '산타마을'로 조성됐다. 느닷없는 산타 얘기의 시작은 이렇다.

분천역은 이용객이 줄어들며 무인화가 진행되던 쓸쓸한 역이었다. 그러다가 관광열차가 개통에 맞춰 산타마을을 테마로 역과 일대를 꾸몄다. 역사에 빨간 지붕을 얹고 마당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인형을 놓았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위치, 강풍, 추운 날씨를 장점으로 살린 게 주효했다. 2013년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까지 맺은 후 겨울 대표 관광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지만 최근 TV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며 다시 활기가 돈다. 눈 덮이고 전구가 반짝이는 겨울의 풍경이 참 로맨틱하다.

사람들은 동화 같은 산타마을에서 '인증샷'을 찍고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며 즐거워한다. 먹먹한 도시생활의 생채기를 치유하고 돌아간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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