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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高출산국 프랑스도 저출산 위기…지난해 출생아수 사상 최저

유럽 高출산국 프랑스도 저출산 위기…지난해 출생아수 사상 최저

기사승인 2023. 01.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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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만명, 1946년 통계청 집계 이래 가장 적어
합계 출산율은 아직 EU 1위 "고민은 상대적"
France New Year
프랑스 시민들이 지난 1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2023년 첫날을 맞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각국 정부가 저출산 문제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합계출산율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는 프랑스가 지난해 통계 사상 최저 출생아수를 기록했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통계청(INSEE)의 인구통계조사 발표를 인용해 프랑스의 2022년 출생아수는 72만3000명으로 1946년 이래 가장 적었다고 보도했다. 1946년은 프랑스통계청이 창설돼 출산 통계를 시작한 해다.

2022년은 프랑스의 혼인율이 껑충 뛰어올랐던 해였기 때문에 낮은 출산율 기록이 더 충격적이란 평가다. 프랑스 커플들은 주로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결혼식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미루다가 방역 규제가 사라진 지난해에만 총 24만 4000 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이 원하는 평균 자녀 수는 2.39명이지만, 실제 합계 출산율은 1.796으로 나타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많은 프랑스인들이 자녀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불안이 꼽히고 있다. 유럽 대륙 내에서 일어나는 전쟁인 만큼 다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자녀 계획을 미루자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요인 역시 자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통계청의 인구통계 담당 디디에 브르통은 "부모들은 자녀 계획 전에 내 집 마련 등 자녀를 양육하기에 안정적인 환경을 준비해두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 위기로 인해 그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도 한 이유로 지목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6400명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기차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서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구가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많은 세계 인구로 인해 남은 자원에 대한 불확실성'과 '난임' 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 세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지난해 프랑스의 최저 출산 기록을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프랑스는 EU(유럽연합) 국가 중 여전히 가장 출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돼 한국과 같은 초저출산율 국가에 비해선 아직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1.796으로 EU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아일랜드(1.76), 루마니아(1.74), 아이슬란드(1.73), 덴마크(1.72) 순이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0.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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