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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점유율 2위인데…” 애플페이, 국내 도입 왜 미뤄지나

“세계 점유율 2위인데…” 애플페이, 국내 도입 왜 미뤄지나

기사승인 2023. 01.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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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보다 '단말기 수급'두고 증시 영향 고려
금융위 "단말기 납품과 협력사 모두 들여다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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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준비 중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금융위의 유권해석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카드가 독점적으로 출시 예정인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쉽지 않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약관 심사를 마쳤지만 금융위원회에서 약관 해석과 단말기 보급 등 살펴볼 문제가 아직 남아있어서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는 당초 예상됐던 다음달 초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애플페이는 금융위 중소금융과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큰 쟁점은 애플페이의 결제방식이 국외 결제망을 통해 이뤄지는 부분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없는지와 단말기 보급 문제다.

금융위는 애플페이의 결제방식이 담긴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교체 비용을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보고 있다. 현대카드의 단말기 교체 보조금이 여전법상 '신용카드업자가 가맹점 등에 부당한 보상금 등을 제공'하는지로 볼 수 있어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단말기 보급이다. 애플페이 기술을 적용한 NFC 단말기는 국내 가맹점의 10% 내외여서, NFC 단말기 보급이 더욱 필요한 상황인데, 해당 단말기를 어떤 회사의 단말기로 보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해당 협력회사가 상장사라면 주가에 미칠 영향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사라도 관련 납품 업체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단말기 보급회사와 협력사까지 향후 주가 조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현대카드는 애플과의 계약 문제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아쉬운 부분이 클 수밖에 없다. 애플페이는 이미 세계 결제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결제 방식인데 여러 규제로 인해 국내 출시가 쉽지 않아서다.

금융당국도 애플페이를 두고 기존에 없던 사례이기 때문에 새롭게 검토해야 하는 단서와 조항이 굉장히 많다며 앞으로 시간이 더욱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유권해석을 하면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애플페이는 증시는 물론 국내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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