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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지난달 18일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했다. 이는 2005년 초대형 그룹으로 데뷔한 슈퍼주니어가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은 치열한 연습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수제 방식(멤버가 된 순서대로 서열을 정하는 방식)의 팀 구성 탓에 겪었던 부침, 멤버의 이탈 등 위기의 순간들도 소개했다.
반응은 좋았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은 공개 직후 홍콩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홍콩에서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시청 순위 2위에 올랐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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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지난달 3일 오마이걸 효정, 더보이즈 큐, 에이티즈 우영, 르세라핌 김채원 등 4인의 K팝 아티스트가 출연해 아이돌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낸 다큐멘터리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를 공개했다. 현대인의 삶을 9가지 물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을 표현하는 물건 9개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왓챠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는 공개 후 특히 일본에서 호응을 얻었다. 신규 구독자 수가 전월 대비 3~4배 급증했다. 이는 왓챠가 2020년 9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왓챠 관계자는 "K팝이라는 세계적인 흥행 소재를 다큐멘터리 장르로 풀어내 새로움을 선사하고자 했다"며 "왓챠 내 데이터를 통해 구독자의 특징과 콘텐츠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접근한 것이 일본에서 선전한 이유"라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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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OTT에 종종 등장했다. 콘서트 실황과 무대 뒷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돌의 세계관, 역사 등 팬들이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이돌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OTT에서 호응을 얻게 되면 극장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웨이브가 '엑소(EXO)의 사다리 타고'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공개한 후 인기에 힘입어 '비욘드 라이브 더 무비: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3'를 CGV에서 개봉한 것이 좋은 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팬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이돌과 OTT가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드는 이유다.
K팝을 테마로 한 OTT 다큐멘터리는 K팝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K팝 아이돌의 화려한 외면이 아닌 내면의 모습들은 물론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전반적인 시스템 등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K팝 업계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