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군, 전투기 동원해 중국 정찰풍선 격추…잔해 수거 분석 계획

미군, 전투기 동원해 중국 정찰풍선 격추…잔해 수거 분석 계획

기사승인 2023. 02. 05. 09: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영공 진입 포착 일주일 만,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떨어뜨려
USA-CHINA/SPY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4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39분에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

미군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물체를 수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잔해가 수심 47ft(약 14m)에 위치하고 있어 며칠 내로 구조함을 투입하고 필요시 잠수부와 무인함정도 동원할 것이라고 군 고위당국자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풍선을 처음 포착한 지 일주일 만에 이를 격추했다. 풍선은 당시 알래스카의 서쪽 끝에 있는 알류샨 열도에 진입했다가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이동한 뒤 31일 다시 미국 북부 아이다호주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풍선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정찰용이라는 미국의 발표를 반박했다. 다만 미군 고위당국자는 중국의 이런 주장이 "거짓"이라며 풍선이 미국의 민감한 군사시설 다수가 위치한 지역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풍선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으며 격추시 잔해가 최소 7마일(약 11km) 반경에 떨어질 수 있어 바다로 충분히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미 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격추 뒤 민간 항공기나 선박이 입은 피해는 없는 것을 전해졌다. 미 정부는 지난 1일 풍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계획을 변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 격추 뒤 "지난 1일 국방부에 가능한 최대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며 "작전을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격추 작전에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 등 동해안 공항 3곳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작전에는 메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와 오리건·몬태나·메사추세츠·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출격한 공중급유기 등 다수 군용기와 참여했고, 잔해 수거를 위한 해군 구축함, 순양함, 상륙선거함 등이 동원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