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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사고 막아라”… 은행권 생체인증 속속 도입

“횡령 사고 막아라”… 은행권 생체인증 속속 도입

기사승인 2023. 02. 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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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잇단 횡령에 내부통제 혁신 주문
1분기 중 '접근 통제' 고도화 방안 수립 목표
기업은행 '지정맥 인증' 도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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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권이 내부시스템 접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생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 로그인 형식으로는 은행 직원의 비밀번호 탈취·도용을 막기 어려운 만큼 지문 등의 정보로 내부 접근을 제어하겠다는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올해 1분기 중 '생체 기반 인증방식 도입 확대를 위한 세부 이행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거액의 횡령·배임 사고가 직원 간 비밀번호 공유 상황 등에서 발생한 만큼 내부 시스템 접근 방식을 개인 소유 기기 기반 인증(신분증·모바일 OTP 등)이나 생체인식 인증(지문·홍채·안면인식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권의 횡령·배임 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은행에서 발생한 횡령·배임액 규모는 854억443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115억6750만원), 2020년(17억5610만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에 주요 은행권은 내부통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조달청에 '업무용 PC 바이오 인증 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을 공고했다. 44억9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점과 IBK파이낸스타워 근무 직원 약 2800명과 전 부점 소속 약 11200명의 업무용 PC에 지정맥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내부자에 의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내부 거래 승인 및 시스템 접근 등에 강화된 인증방식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안성을 강화해 업무시스템 부정 접근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이 개인 소유 기기 기반 인증 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NH농협은행은 지정맥 인증 기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본점과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PC에 각각 안면 인식, 지문 기반 내부통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문 인식과 개인 소유 기기 기반, 인증서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중 인증서 방식을 연말까지 '안면 인식'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은행들도 바이오인증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생체 인증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전산 개발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며 한국수출입은행도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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