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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거 개입 의혹, 캐나다 조사 착수…트뤼도, 특별보고관 임명

중국 선거 개입 의혹, 캐나다 조사 착수…트뤼도, 특별보고관 임명

기사승인 2023. 03. 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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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19·2021 캐나다 총선서 자유당 지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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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2019년과 2021년 캐나다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특별보고관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CBC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우리 선거와 제도의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트뤼도 총리가 속한 자유당 후보들을 중국이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야당인 보수당과 신민주당이 공개 조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은 지난해 가을 캐나다 글로벌뉴스가 2019년 총선 당시 중국이 최소 11명의 후보를 지원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트뤼도 총리 역시 이런 보고를 받았다고 영국 BBC방송에 밝혔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비밀 문건의 내용이 일간 더글로브앤드메일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총선에서 캐나다에서 보수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것보다 자유당이 계속 집권하는 쪽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자유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중국은 친중 인사들이 자유당 후보들에게 선거 후원금을 기부하도록 유도한 뒤 나중에 이를 보전해줬으며, 자국 출신 유학생들을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등의 수단을 쓴 것으로 문건은 파악했다.

보도와 관련해 캐나다 경찰과 정보당국은 일단 수사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범위는 보도와 정보 유출 경위로 한정했으며 중국의 선거 개입 시도에 대한 조사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2019년 의회 국가안보정보위원회의 보고 등 선거 개입에 관한 정보기관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정보기관에 외부 개입 여부를 다시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트뤼도 총리는 특별보고관에 대해선 "독립적인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특별보고관은 공식 조사를 권고할 수 있고 우리는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에르 포이리브르 보수당 대표는 "총리가 직접 뽑은 소위 특별보고관은 독립적일 수가 없다"며 자유당이 공개 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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