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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구연경·구연수 세 모녀, 상속재산 다시 나누자는 이유는 [LG家 상속분쟁]

김영식·구연경·구연수 세 모녀, 상속재산 다시 나누자는 이유는 [LG家 상속분쟁]

기사승인 2023. 03.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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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래 첫 재산분쟁
ㅇㅇ
구광모 LG 회장/제공=LG
구광모 LG 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구본무 회장이 사고로 아들을 잃자, 2005년 7월 가족회의를 열고 구광모 회장의 양자 입적을 결정했다. 구본무 회장이 슬하에 딸 2명만 둔 상황에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려면 아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자를 들여서라도 여성의 경영 참여를 철저하게 배제해온 셈이다. 실제로 삼성, SK, 현대, 롯데 등 주요 그룹에서 오너일가 여성 경영자가 속속 배출됐지만 LG는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오너 여성이 대표이사에 올랐을 정도다. LG 오너가 여성으로 처음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 구광모 회장에게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LG 내부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2019년 구자경 회장에 이어 지난해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까지 별세하면서 집안에 큰 어른들이 부재한 상황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소송 보단 물밑 협의로 상황을 종료시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후 이미 합의가 끝난 상속 내용을 두고 4년이나 지난 시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구연경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소송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세 모녀는 법무법인 로고스(배인구·조영욱·성주경 변호사)와 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는데, 강일원 변호사의 경우 윤관 대표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변호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최근 국회와 법무부의 '검수완박 법안 권한쟁의 심판'에서 법무부 측 소송 대리를 담당했다.

구광모 회장 측은 상속소송 전문인 법무법인 율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율촌의 강석훈 대표변호사가 구 회장을 위한 팀을 꾸렸다.

한편 LG 측은 입장자료에서 "지금까지 이어온 LG 경영권 승계 룰은 4세대를 내려오면서 경영권 관련 재산은 집안을 대표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이, 그 외 가족들은 소정의 비율로 개인 재산을 받는 것"이라며 "이번 상속에서도 LG가의 원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속인들이 이 룰에 따라 협의를 거쳐 합의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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