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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00만 시대③] ‘품질’의 랜드로버로 우뚝… 3년 만에 브랜드 명성 회복

[수입차 300만 시대③] ‘품질’의 랜드로버로 우뚝… 3년 만에 브랜드 명성 회복

기사승인 2023. 03. 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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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장에 판매량 40% 떨어졌지만
LG전자 손잡고 전장 개선 승부수
디펜더 등 신차 3종 상품성 입증
올해 1~2월 979대 팔리며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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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가 브랜드 이미지에 묻은 먹물을 닦아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 왕실 의전차량이라는 명성과 달리 2008년 국내 진출 이후 끊임없는 '잔고장' 논란에 급격한 판매 절벽을 겪었지만, 전장을 개선하는 데 성공해 품질 논란을 종식시켰기 때문이다.

랜드로버의 부활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논란에 휩싸여 잔고장의 대명사로 자리잡혀 고점 대비 판매량이 40% 급감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여 오랜 기간 자리잡은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이겨낸 희귀한 사례다.

◇'실적 부진의 늪' 벗어난 랜드로버…수입차 브랜드 중 성장률 '1위'

13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코리아의 올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979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6대와 비교하면 110%나 성장했으며,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랜드로버의 최근 2년 실적을 보면 지난 2021년 3220대, 2022년 31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일 년 판매량의 30%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10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신형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실내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실적 상승세를 이끄는 데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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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프리미엄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주행 모습. /제공=랜드로버코리아
레인지로버 모델은 올 1~2월 가솔린과 디젤 합쳐 530대(월 평균 250대씩)가 판매되면서 랜드로버 전체 판매량의 54.1%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158대가 판매됐으며, 약 1000여대가 출고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랜드로버는 이달 초 75년 브랜드 역사의 첫 모델로 꼽히는 디펜더의 130 모델을 국내에 첫 출시했다.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전통성을 강조한 모델로, 지난해 864대가 판매돼 브랜드 내 점유율 27.8%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 차량이다.

디펜더 130은 지난해 사전계약 접수 열흘만에 300대를 돌파하는 등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랜드로버가 신차 3종을 앞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와 손 잡고 '전장 개선'…신차 초기품질 숙제 풀었다

앞서 랜드로버는 국내에서 오프로드 황태자로 불리며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1만대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판매대수가 늘어나면서 화면·카메라 꺼짐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잔고장이 자주 발생해 품질 논란이 불거지며 발목을 잡혔다.

이를 극복하고 3년 만에 브랜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잔고장의 원인으로 꼽힌 전장을 지난 2021년부터 LG전자와 협업해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이 꼽힌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랜드로버 전 모델에 장착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랜드로버가 LG전자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Am칩과 블랙베리 QNX 최신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동시에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해도 끊김없이 사용 가능하다. 피비 프로는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의 반응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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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제공=랜드로버코리아
아울러 랜드로버는 신차 초기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년간 PDI 센터를 개선했고, 서비스 예약 편의성 제고와 긴급상황 시 테크니션이 직접 출동하는 서비스 모바일 실시, 실시간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도입 등 많은 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효율화와 구조 개편을 목표로 '리포커스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세 가지의 최신 모듈식 플랫폼으로의 전향을 통해 제조 과정의 복잡성을 줄여 품질 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 골자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최신 모듈식 플랫폼으로 전향해 생산 단계에서 품질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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