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롯데건설 버티포트 사업 진출
중견 건설사도 에너지 분야 등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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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주총 안건으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사업 등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최근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운영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UAM 사업의 상용화를 앞두고 버티포트 내에 구축될 교통 관리 등 운영과 관련된 시스템 개발과 최종 운영을 목표로 실증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인프라 시설 설계·시공력의 장점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업체 14곳의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각각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사업'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S)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운영·유지 보수 사업'에 나선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그동안 주력 부문이었던 건설·주택사업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최근 침체한 부동산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359가구로 전월 대비 10.6% 늘었다. 고금리 등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견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도 늘고 있다. 한양은 전남 여수 묘도에 들어설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과 '묘도 에너지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환경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