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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롯쿠? 우린 그런 거 모른다”…현대백화점 ‘이유있는 자신감’

“이마롯쿠? 우린 그런 거 모른다”…현대백화점 ‘이유있는 자신감’

기사승인 2023.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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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률 6.4% 경쟁사 대비 '월등'
백화점 유통망 기반 사업 확장…매출 증대
부채비율 71.64% vs 쿠팡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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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유통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유통 '빅3'에 쿠팡이 가세하며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존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백화점이 제외되면서 '쿠팡에 자리를 내줬다'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시작해 오랫동안 국내 유통업을 이끌었던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그들과 가는 길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15일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시장평가에 대해 여유롭게 대처할 수 이유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높은 영업이익률과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액, 경쟁사 대비 탄탄한 재무구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41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6.4%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0.5%, 롯데쇼핑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1447억원 적자를 기록한 만큼 비교 불가다. 굳이 비교한다면 흑자를 낸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5% 수준이라 역시 현대백화점이 앞선다. 그만큼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장사를 잘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수익성만 치우친 것도 아니다. 매출액도 키웠다. 연결기준으로 2020년 2조273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57.2%로 증가한 3조572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5조141억원을 달성했다. 증가율도 전년 대비 40.4%다.

'더현대서울' 등 신규점포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3분기부터 편입된 영향도 크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백화점 유통망을 기반으로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66.4% 증가하는 성장을 이뤘다.

외형을 키우면서 적절한 수익을 내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경영전략은 탄탄한 재무구조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 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부채비율은 71.64%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151.95%, 롯데쇼핑은 183.35%, 쿠팡은 890%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20년 34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2031억원이나 된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거래액을 기준으로 유통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판단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마트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롯데·쿠팡과는 상품구조와 고객층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설립 때부터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는 업종인 마트와 편의점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들(이마롯쿠)과는 지향점이 다르다"면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단순한 쇼핑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쓸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더현대 서울'과 같은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한 '미래형 백화점 플랫폼'으로 현대백화점은 이후 리뉴얼하거나 문을 여는 백화점에 '더현대서울'의 DNA를 적용하고 있다. '더현대 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전문관을 내세운 목동점의 리뉴얼이 대표적 예다.

올해도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역시 백화점을 기반한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진행하는 주주총회에 여행업과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여행은 '더현대닷컴'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위해서고, 화장품은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의 사업 확장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장기적으로 '더현대 광주'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아웃렛 오픈 등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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