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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등 일본 방위산업 첨단화 가속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등 일본 방위산업 첨단화 가속

기사승인 2023. 03. 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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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일본 방산전시회 'DSEI Japan 2023'
향후 5년간 방위비 총액 43조엔...대부분 무기 구입
일본·영국·이탈리아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착수
미국·호주 등 오커스 동맹국 日 시장 진출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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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국제공동개발을 하기로 한 6세대 전투기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lobal Combat Air Programme·GCAP)' 모형이 지난 15~17일 일본 도쿄 인근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된 방위산업 전시회 'DSEI Japan 2023'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일본의 방위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내수용 무기체계 생산 등 일부 군수산업만을 유지해오던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한발 한발 다가서면서다.

일본 방위비 규모도 향후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해 말 개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5년 뒤인 2027년에는 GDP의 2%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일본의 방위비는 매년 약 1조엔씩 늘어 2027년엔 11조엔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오는 2027년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방위비 지출국이 된다.

향후 5년간 방위비 총액은 43조엔으로 지난 5년간 방위비 합계 25조9000억엔보다 늘어나는 방위비 17조엔은 대부분 공격 무기 확보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방위산업 전시 전문기업 DSEI는 지난 15~17일 일본 도쿄 인근 '마쿠하리 멧세'에서 방위산업 전시회 'DSEI Japan 2023'을 개최했다.

◇일본, 영국·이탈리아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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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EI Japan 2023' 전시장에 전시된 6세대 전투기 GCAP의 핵심 기능인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전투 시스템 ISANKE와 초고속·초대용량 통합 통신 시스템 ICAS 개념 모형./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은 끈 무기체계는 단연 6세대 전투기였다. 6세대 전투기의 특징은 무인화, 인공지능(AI), 스텔스 등이다.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국제공동개발을 하기로 한 이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은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lobal Combat Air Programme·GCAP)'이다.

전시회장 가장 안쪽 중앙에 자리 잡은 특별관에서는 이 전투기의 모형과 협력사들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의 BAE 시스템즈와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설계 등을,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와 일본의 미쓰비시 전자는 항공전자 장비 개발 등을,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일본의 IHI는 엔진 개발 등을 맞는 방식이다.

행사기간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3국 국방장관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공식 합의했다. 내년 기본 설계를 마치고 2035년 배치를 목표로 한다는 게 3국 국방장관의 발표였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영국 BAE 시스템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 주요 개발 참가사는 항속 거리와 기체 크기, 탑재할 무장, 스텔스 성능 등을 반영해 2025년부터 상세한 설계, 시제기 제작, 시험비행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이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F-2 전투기 개발 이후 5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섰던 일본이 '기술실증기' 단계에서 전투기 확보 전략을 변경, 5세대 전투기 양산을 포기하고 곧바로 6세대 전투기 개발로 정책을 선회했기 때문이라는 게 무기체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본 진출 노리는 미국·영국·호주 등 오커스(AUKUS)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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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7일 일본 도쿄 인근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된 방위산업 전시회 'DSEI Japan 2023' 전시장내 호주관 전경./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방산전시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나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이번 'DSEI Japan 2023' 역시 주요 방산 선진국들의 일본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격전장이었다.

특히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동맹 국가들은 각각 대형 국가관을 열고 자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 외에도 방산 선진국인 이스라엘도 '아이언 돔'을 비롯한 다양한 대공방어체계를 선보였다.

◇아직은 불편한 한·일관계…한국 중소기업 2곳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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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산업 전시회 'DSEI Japan 2023'에 참가한 한국 기업 담스테크 관계자가 외국군 관계자에게 '안티드로건'을 설명하고 있다./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번 전시회 기간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6~17일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다. 하지만 한·일 간 방산 협력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66개국 178개 업체 중 한국 업체는 적외선 센서와 엑스레이 센서 등을 생산하는 아이쓰리시스템즈와 안티드론시스템을 선보인 담스테크 단 2곳의 중소기업뿐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기업 아이쓰리시스템즈 관계자는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원래 일본이 조용한 국가이기도 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본 관계자들에게 한국이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정진 일본 쓰다주쿠대 교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따른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한·일 양국의 방산 협력도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일 방산 협력은 물론 커지는 일본의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의 주요 방산기업들이 좀 더 일본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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