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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여행 상품은 잘나가는데…그래도 웃지 못하는 홈쇼핑

[취재후일담] 여행 상품은 잘나가는데…그래도 웃지 못하는 홈쇼핑

기사승인 2023. 03.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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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숑피
홈&쇼핑이 판매한 남미여행상품의 우유니사막과 롯데홈쇼핑이 판매한 롯데 아라이리조트 전경./제공=홈앤쇼핑·롯데홈쇼핑
최근 엔데믹 전환 후 홈쇼핑에서 여행상품 방송이 잦아졌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남미여행까지 다양해지고 있죠. 코로나19로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홈앤쇼핑이 지난 19일 판매한 1인당 1800만원의 '남미 4국 비즈니스 여행상품'은 방송 65분 동안 총 3182명이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1시간 동안 573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죠. 롯데홈쇼핑이 판매한 일본 니가타현의 '롯데아라이리조트' 여행상품 특집 방송도 60분 동안 주문이 2300건이 몰렸습니다.

물론 이는 단지 상담예약 건수로 실제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집계이지만, 전환율 10%만 잡아도 꽤 짭짭한 수입입니다.

계속된 매출 정체와 감소로 고민이 많은 홈쇼핑업계로서는 그야말로 효자상품입니다. 하지만 홈쇼핑 자체 매출로 보면 그다지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라고 하네요. 여행상품은 특약수수료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특약상품은 협력업체가 판매실적과 무관하게 편성시간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돈을 주고 방송시간을 사는 셈이지요.

그러다보니 시간당 600억원을 판매하든, 아예 판매하지 못하든 홈쇼핑과는 전혀 상관이 없죠. 일정 금액만 챙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홈쇼핑사가 최근 주말 등 황금시간대에 여행상품 편성을 늘리는 이유는 엔데믹 전환으로 단시간에 고객확보를 원하는 여행사들이 홈쇼핑 채널을 선호하고 있고, 홈쇼핑 차원에서도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기에도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행상품 판매로 파생되는 캐리어나 패션 등 관련 상품 등이 연쇄적으로 판매가 이어지니 부수적인 효과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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