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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구 소멸되는 부산, ‘라이즈’ 성공에 ‘사활’

청년 인구 소멸되는 부산, ‘라이즈’ 성공에 ‘사활’

기사승인 2023. 03.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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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부 '라이즈' 사업 시범지역 선정
박형준 부산시장 "지역발전 핵심은 대학"
지역산업-대학 특성화로 인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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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 서울일극주의 해법은 결국 '교육'"

환적화물 세계 2위, 물동량처리 세계 5위의 대도시 '부산'이지만 부산의 청년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에만 20~34세 부산 청년 1만 여명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 수도권 등지로 청년들이 나가는 배경에는 부족한 지역 일자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부산은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egional·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이즈는 2025년 본격 시행을 목표로 부산은 올해 시범지역으로 뽑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과 서울의 교육격차가 커지면서 각 지역의 혁신거점이 돼야 할 대학들이 발전을 못하고 그러면서 지역발전도 어렵게 됐다"며 "결국 지역발전의 핵심은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2018∼2022년 지역 법인은 957개가 경기, 서울, 경남 등으로 순 유출했다. 특히 부산 지역 인재인 대학·대학원 졸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그마저도 42.5%는 부산 외 지역으로 취업해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청년인구(만 18~34세)는 2020년부터 2040년까지 매년 2.7% 감소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0만3000여명이었던 청년이 2022년 65만여 명으로 줄었다. 2040년에는 40만 900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전국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부산시는 지역소멸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부산은 '지역-산업-대학' 협력을 강화해 시의 핵심 정책으로 키우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난 2019년 대학지원부서를 신설했고, 2021년 지산학협력과로 확대 개편했다. 지산학 협력 강화를 위해 재단법인 부산테크노파크 내 지산학 협력센터를 통해 지산학 선도기업인 지산학 브랜치 52개를 지정해 이들 기업에 지역 내 인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산학 통합 e-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229개사, 지역 대학생 426명의 현장실습을 매칭해주기도 했다. 현장실습생 중 취업으로 연계된 학생(15명)도 있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재작년 2조원, 작년 3조원을 투입하고 전입한 기업이 부산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형 교육을 실시할 경우 지자체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부산은 이같은 지산학 협력 성공사례를 높게 평가 받아 지난 8일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그동안의 지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라이즈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부산의 '지산학 협력'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제공=교육부
박 시장은 "혁신 거점의 중심이 대학인데, 대학의 혁신 역량이 되지 않다 보니 지역, 대학이 함께 가라앉는 국면이 지속했다"며 지산학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부산대는 소위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맞먹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지역과 서울의 교육 격차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과 기업, 대학과 산업이 밀접하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방정부가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것이 지산학 협력을 제1번 정책으로 만든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라이즈 성공'에 대해 청년 정착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뿐 아니라 기회가 있어서 수도권으로 가는데 서울 등으로 가도 주거나 생활 등 문제로 정착하기 어렵다. 결국 이건 출산율로도 연관된다"며 "지역에서 기업을 유치하려면 산업 특성화가 돼야 하는데 이건 기업만이 아니라 지역 대학이 함께 특성화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학과 산업이 지역에 맞게 특성화되고 기업 유치가 활발해지면 결국 지역 인재들의 정착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앞으로 부산시는 지역발전 전략 연계 5개년 라이즈 계획을 수립한 뒤 교육부와 협약을 맺고, 2025년부터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을 통해 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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