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사장 "세계 식품시장 공략"
파리바게뜨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과 '제빵왕'으로 불리는 부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이야기다.
국내 제빵 산업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하는 허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2004년부터 미국과 중국 G2 국가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를 진출시켰고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허 회장은 경영 뿐만 아니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기조로 연구개발(R&D)를 강조해온 대표적 오너로도 손꼽힌다. 실제 허 회장은 2014년 SPC그룹의 프랑스 진출 당시 바게트 등의 제품에 수 개월에 걸쳐 R&D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원들은 6개월 이상 바게트 한 가지 품목 기준으로만 하루에 수 백개를 생산해서 품질을 점검하기도 했다.
장남인 허 사장은 부친이 터놓은 해외 사업의 로드맵을 보다 확장시키며 파리바게뜨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영국에 2개점, 프랑스에 3개점을 잇달아 오픈하고 지난 1월 미국에서 가맹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북미·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현재 해외 10개국에 450여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23일 SPC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22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 첫 점포를 열며 본격적인 캐나다 시장 진출에 나섰다.
캐나다는 파리바게뜨가 매장을 연 10번째 해외국가다. 파리바게뜨는 그 동안 해외 진출 시 직영점을 먼저 열었던 것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첫 점포를 가맹점으로 선보였다. SPC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가맹사업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철저히 준비한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캐나다 1호점 '영앤쉐퍼드점'은 토론토 중심상권인 영 스트리트에 위치한 '영 쇼핑센터' 1층에 214㎡, 20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캐나다에 연내 7개의 추가 매장을 개점하고,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1천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다.
허 사장은 "캐나다는 영미권 시장이면서도 범(凡)프랑스 문화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9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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