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선생 묘소’ 고향마을 문학관 옆으로 이전한다

기사승인 2023. 04. 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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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장작업하고 독립유공자 등 참석해 고유제 올려
좁고 가파른 산길 걸어야 했던 참배객 불편 해소 기대
이육사 묘소
이육사 선생의 묘소가 5일 이육사문학관 옆으로 이장된다. 사진은 이장 전 건지산 중턱의 묘소. /제공=(사)이육사추모사업회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육사 이원록(1904~1944) 선생의 묘소가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촌마을 선생의 생가터이자 이육사문학관 옆으로 이장될 예정이어서 추모객들의 묘소 참배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사)이육사추모사업회와 이육사문학관에 따르면 현재 도산면 건지산 중턱에 위치한 육사선생의 묘소를 오는 5일 이육사문학관 옆으로 이장하고 고유제를 지낸다.

육사선생의 고명딸인 옥비(82) 여사와 추모사업회 관계자들이 논의 끝에 이장을 결정했고 문학관 인근에 이미 터를 마련해 사전 작업을 거치는 등 이장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기존 육사선생의 묘소는 이육사문학관에서 왕복 6km 정도 거리의 건지산 중턱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묘소의 위치가 높고 길이 좁은 등 외지인이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문학관 방문객들이 참배를 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1944년 베이징의 감옥에서 순국한 선생의 유골을 수습한 가족들은 서울 성북동에서 장례를 치른 뒤 미아리 공동묘지에 유해를 모셨고 이후 1960년 지금의 고향 건지산으로 이장했다.

독립운동에 따른 핍박으로 국내와 해외를 떠돌며 17차례 옥고를 치른 선생은 이번 이장으로 순국한지 80여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5일 이장작업과 함께 거행하는 고유제에는 추모사업회 회원들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광복회, 경북보훈지청,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생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은 "육사선생 묘소 이장은 선생의 독립정신이 현대인들에게 더 가까이 전달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문학관을 찾는 관광객과 교육생들이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기가 용이해지면서 선생의 작품과 생애는 물론 빛나는 정신까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생의 생가터에 자리한 이육사문학관은 육사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육사탄신 100주년인 2004년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에 건립됐고 (사)이육사추모사업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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