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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보험사, 빅테크 비교추천 플랫폼 출시에 한숨 왜?

[취재후일담]보험사, 빅테크 비교추천 플랫폼 출시에 한숨 왜?

기사승인 2023. 04. 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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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위원회가 빅테크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출시 방안을 발표하면서 '보험다모아'에 대한 업계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보험다모아는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의 요청 하에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만든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죠. 실제 '보험다모아'를 처음 만들 당시만 하더라도 CM(사이버마케팅)으로 자동차보험을 팔던 보험사는 삼성화재뿐이었습니다. 실손의료보험을 파는 회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에 협회는 보험업감독규정을 통해 법적으로 공시의무를 부여해 각 보험사들이 상품을 등재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보험다모아'에는 최초 오픈 시점 당시보다 90% 넘게 증가한 396종의 보험상품이 등재돼 있고, 누적 방문자수도 총 1309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점을 미뤄볼때 '보험다모아'의 성과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닌거죠.

협회가 운영했던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험료 비교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홍보와 예산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던게 사실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다모아'의 홍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죠. '보험다모아'가 유명해지면 수수료가 싼 CM으로만 가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던 겁니다. 자사 홈페이지나 설계사를 통해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서였죠. 또 '보험다모아'에서 상품 가격을 공개하면 어떤 상품을 가장 유리하게 팔고 있는지 등을 타사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꺼려했다는 해석입니다.

'보험다모아'출시 8년만에 시장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네·카·토(네이버 카카오 토스)의 등장으로 플랫폼 시장은 더욱 커졌고, '보험다모아'의 홍보 부족은 네·카·토의 보험상품 비교 플랫폼 출시라는 나비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대중성 있는 '네·카·토'가 플랫폼을 출시한다면 소비자의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란 예상에서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보험사들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기존에 있던 '보험다모아'에선 보험사가 협회에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상품을 공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빅테크발 비교 플랫폼에선 보험사들이 각 플랫폼사들에게 수수료를 내고 상품을 등재하는 구조입니다. 대형사들 입장에선 여전히 자사 채널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소형사들로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향후 보험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점입니다. 빅테크발 플랫폼에선 수수료가 부과된 상품을 추천받기 때문에 '보험다모아'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가입하게 된 셈입니다. 보험사들의 수수료 욕심에 애꿎은 소비자들 부담만 늘어나게 된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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