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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DDR5 등 차세대 메모리의 수요 확충 대응을 위해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 차세대 D램 DDR5, 모바일용 D램 LPDDR5X의 첨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낸드플래시용 모바일 QLC 시장 창출을 추진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고사양 제품인 DDR5, 모바일용 D램 LPDDR5X 등의 수요가 견고해 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수익처인 서버 시장에서는 아직 DDR4 D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교체 수요가 높다. 또한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DDR5는 아직 시장의 재고 수준이 낮기 때문에 하반기에 추가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런 수요 증가세와 연계해 하반기에는 DDR5 제품에 대한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PC·서버향 전체의 D램 수요 중 DDR5의 비중은 2분기 20% 초반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DDR5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DR4 대비 DDR5 세대교체가 올해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일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DR5 D램이란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이다. D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4 대비 2배 개선된 성능을 갖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지난해 3%에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27%까지 늘어나, DDR4(23%)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DR4는 지난해까지 D램 시장 점유율이 56%에 달했지만, 올해는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23%로 떨어지고, 2025년부터는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DDR4 등 구형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을 택한 것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한 것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D램 감산 제품은 DDR3·DDR4·LPDDR3·LPDDR4 등 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규모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25% 규모까지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산과 차세대 메모리 시장 준비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8만원대로 줄 상향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KB증권은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고, 하이투자증권도 8만34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7만8000원을 바라보던 유진투자증권 역시 8만2000원으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애프앤가이드 기준 지난 3월 11조4761억원에서 4월 11조603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3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다. 세계 반도체 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390억8300만 달러(한화 약 52조410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달(390억7000만 달러)에 비해 0.3% 증가한 수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