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르노·현대차 이어 테슬라도…인도 전기차 ‘빅마켓’ 잡아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18010010473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3. 05. 18. 15:02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테슬라 부스
테슬라의 모델 Y./연합뉴스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완성차 기업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주 인도 전기차 공장, 인프라 구축 등에 10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테슬라도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올해 초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을 확정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14억명의 인구로 중국을 넘어선 인도 시장의 성장세를 잡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고위 임원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 현지 공장 건설 조건으로 100%에 달하는 자동차 수입세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련 논의 없이 공장 건립을 제안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테슬라가 1년 만에 다시 현지 공장 증설을 시도하는 이유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글로벌 신차 판매 3위 국가에 올랐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인도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440만대로 중국(2627만대), 미국(1540만대)의 뒤를 이었다.

오는 2064년 인도 인구가 17억명에 달해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2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7.95%로 높다. 반면 가구당 자동차 보급률은 8.5%(2021년 기준)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현재 2%대인 전기차 판매 비중을 오는 2030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전기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인도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차값의 70~100%에 달하는 수입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아니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도아이오닉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11일 인도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오토 엑스포-더 모토쇼 2023'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의 인도 시장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아이오닉5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언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발리우드 스타 샤루크 칸(사진 오른쪽)./제공=현대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 정부와 향후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1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시설 현대화 등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대수를 현재 70만대에서 85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현재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차의 연간 생산 대수는 100만대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790억 엔(약 76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인도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2종을 포함한 6종의 신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중국을 배척하며 자국 중심 공급망을 구축함에 따라 인도가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있는 측면도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메이드인 인디아'를 강조하며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전기차(4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 현지 기업인 타타모터스(84%)다. MG(9%), 현대차(2%), BYD(1%), 마힌드라(1%), 기아(1%) 등이 뒤를 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인도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고 특히 전기차 전환이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