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견생샷’ 찍고 달리기…반려인·비반려인 함께 즐겼다

[르포] ‘견생샷’ 찍고 달리기…반려인·비반려인 함께 즐겼다

기사승인 2023. 05.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지적 댕댕시점' 축제
가정의 달 맞아 반려견 주인공인 행사
인식표 무료 증정…포토존도 '북적'
농식품부 "모두 행복한 동물복지 추진"
달려갈개2
농림축산식품부가 20일 가정의달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주최한 '전지적 댕댕이 시점' 행사에서 한 강아지가 힘차게 달리고 있다./이정연 기자
"제가 호루라기를 불면 큰 소리로 아이 이름 불러주실게요!"

삐익-삑!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잔뜩 긴장한 듯한 주인이 '봄이야!' 라고 크게 외치자 한 강아지가 한 달음에 달려와 주인 품에 안겼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주최한 '전지적 댕댕시점' 축제에서는 이처럼 열띤 강아지 달리기 대결의 장이 펼쳐졌다.

'달려갈개'라는 대회명이 적힌 짧은 일자형의 레이스에는 반려인·비반려인이 함께 모여 강아지들의 완주를 응원하고 있었다. 음악분수의 리듬에 맞춰 곳곳에 놓인 방해물을 지나 결승선에 도달한 강아지들에게는 마라톤과 같이 시간 기록이 적힌 인증표가 주어졌다. 이를 건네 받은 주인은 대견한 듯 반려견을 품 안에 꼭 안고 쓰다듬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서울 용산에서 온 황모씨는 "도심 속에서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적었는데 이번 축제에서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다른 강아지들이 너무 많아서 저희 강아지가 조금 얼떨떨해하는 것 같기도 한데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오랜만에 너무 즐거운 이벤트를 즐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외국인 조이스씨는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이 많아지는 한편 비반려인과 반려인 간에 이해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취지가 정말 좋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아지
농림축산식품부가 20일 가정의달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주최한 '전지적 댕댕이 시점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한 강아지가 밝게 웃고 있다./이정연 기자
행사장 한켠에는 재치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바로 '전지적 댕댕포차'. 포장마차 주인을 연상케 하는 앞치마까지 마련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아지의 인생샷을 뜻하는 이른바 '견생샷'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들의 노력도 함께하는 시민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줄지어 서있는 부스들에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반려동물 분실을 예방하기 위해 인식표를 나눠주던 부스 관계자는 "무료 증정 이벤트로 100개를 준비해 왔는데 1시간 20분만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 이 부스는 아이들을 비롯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인식표는 반려동물이 유실되거나 유기됐을 때를 대비해 착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있었다.

행사를 찾은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인식의 차이를 줄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동물복지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건강하고 밝은 댕댕이들 모습을 보니까 저도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댕댕이들과 반려가족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댕댕이 그래픽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