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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발하는 청년 실업에 중국몽 휘청

중국 폭발하는 청년 실업에 중국몽 휘청

기사승인 2023. 05. 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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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미스매칭 일자리도 감지덕지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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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업자들이 자신들이 특기를 적어 목에 건채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현재 전체 실업률은 괜찮은 편이나 청년 실업은 진짜 심각하다./제공=징지르바오.
중국이 폭발하는 청년 실업으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정의 슬로건으로 내건 중국몽이 휘청거리고 있다. 향후에도 상황은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년 실업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5.1%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년 이전의 5.5%, 6%, 5.3%보다 상당히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제가 서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충격을 딛고 회복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당하는 실업의 고통은 다르다. 최근 실업률이 20.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더구나 대학 졸업생들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면 상황은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런민(人民)대학 중문과의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에 속한다. 하지만 취업률은 형편 없다고 한다. 50%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면서 참담한 표정을 짓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학력자들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너 나 할 것 없이 육체 노동이나 과거 같으면 거들떠보지 않았을 일자리들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업을 꼽을 수 있다. 전국에서 일하는 1000만명 가까운 라이더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보유자만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자리 미스매칭이 정말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최악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당수의 청년들이 놀고 먹는 이른바 탕핑 문화에 푹 빠져 경제 활동을 포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 현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여기에 정부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면 중국몽은 이제 진짜 꿈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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