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3% 대비 6배 높아
유통·통신 등 타업권과 데이터 동맹 확대 전략
23일 금융보안원이 운영중인 데이터중개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제공하는 데이터 상품 수 총 5426건 가운데 카드사의 데이터가 75.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은행(13%)에 비해 6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기 기업 '톱8'에도 카드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신한카드로 이날 기준 842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KB국민카드(790개), 삼성카드(707개), NH농협카드(607개) 순이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2020년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은행·카드·보험·증권사 등 전 금융사와 유통·컨설팅·에너지 등 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데이터 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 빅데이터 사업 성장과 함게 지난 3년 간 빅데이터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이날 기준 1만2700건을 넘어섰다.
카드사가 빅데이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카드매출 데이터가 업권별 시장분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마케팅 등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도 유의미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은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유통·IT사 등 유력 기업들과 손잡고 '데이터 동맹'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카드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물류·유통·신용 데이터 등을 결합해 유의미한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측은 "데이터 활용 경험이 풍부한 기업들이 참여해 더욱 확장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카드는 데이터 동맹 '그랜데이터'를 추진해 지금까지 SK텔레콤, 금융결제원, LG전자 등 10개 유력 기업과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도 대한항공, 스타벅스, 무신사 등 18개 파트너사들과 함께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데이터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데이터전문기업 본인가를 받으면 빅데이터 사업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각 카드사들이 타업권과의 데이터 동맹을 확대할 수록 빅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