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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에 내몰리는 호주 가장들…140만명이 투잡·알바

부업에 내몰리는 호주 가장들…140만명이 투잡·알바

기사승인 2023. 05.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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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휘발유·에너지·보험 등 모든 비용 인상
생활필수품을 사는 것도 불가능해진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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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호주인이 재정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xfuel
호주 가장들의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많은 가계가 경제적으로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나인 뉴스는24일(현지시간) 수백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과 연장근무에 내몰렸고, 은퇴한 가장들도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교 사이트 파인더가 10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호주 가장들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 중 14%는 추가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가 근무를 선택했고, 7%는 퇴근 후에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3%는 은퇴한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호주 근로자 4명 중 1명이 야근과 투잡, 일터 복귀를 선택할 만큼 가계 예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1년 안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지난 11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2번이나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식량과 에너지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은 약 100만원 올랐고, 월세는 20~30% 인상됐다.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른 주택담보대출 상환액과 월세가 다시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이 식료품과 휘발유, 에너지와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을 증가시키고, 집세도 오르는 가운데 실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호주 실업률은 3.7%로 상승해 많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여전히 역대 최저치에 머물러 있지만, 2024년 말에는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고용 불안에 생활비 마련에 급급해지면서 은퇴를 하겠다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52%와 X세대의 38%가 은퇴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했는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호주인 3명 중 2명은 은퇴를 위한 충분한 재정 자원이 없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오르는 상황에서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없어 계속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감옥'에 갇힌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호주 대형은행 관계자는 고객 5명 중 1명이 주택가격 하락으로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밝혔다.

사라 메긴슨 파인더 여론조사팀장은 "생활필수품을 사는 것도 불가능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졌다. 이제 검소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제 각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득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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