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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미얀마軍, 문 열어 사이클론 구호품 받아라” 촉구

UN “미얀마軍, 문 열어 사이클론 구호품 받아라” 촉구

기사승인 2023. 05.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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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MYANMAR-WEATHER-CYCLONE <YONHAP NO-3367> (AFP)
지난 16일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의 한 난민 캠프에서 아이를 안고 사이클론 모카로 인해 파괴된 집을 보고 망연자실한 로힝야족 여성의 모습./제공=AFP·연합
유엔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 중인 미얀마 군부에 사이클론 모카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물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문을 열 것을 촉구했다.

25일 AFP에 따르면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군부를 향해 "사이클론 모카로 인한 미얀마의 피해에 대한 평가와 구호물자 전달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피해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모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손실은 예측 가능하고 피할 수 있었다. 피해는 (군부의) 조직적인 인권 무시와 분명히 연관돼 있다"면서 "군부는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동 제한 등을 해제하고, 생명을 구하는 구호 작업과 구호물자 전달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미얀마와 인근 방글라데시에 시속 195㎞의 강풍과 폭우를 몰고 온 사이클론 모카로 미얀마에선 건물이 파괴되고 도로가 강으로 변했다. 군부가 밝힌 사망자 수는 148명이지만, 현지에선 수백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 내에서 차별을 받아 오던 무슬림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다. 사이클론 모카가 강타한 라카인주(州)에는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수십 년간 이어진 민족갈등 이후 난민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탓에 피해가 더욱 크지만 이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것이 미얀마 군부였던데다, 현재도 접근을 제한하고 통제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엔은 지난 23일 사이클론 모카로 인해 피해를 입은 160만명을 위해 3억3300만 달러(4348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항에 도착한 구호물자마저도 군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일주일 째 발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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