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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기술이 이렇게 짜릿하다고?...‘리니지’도 안 해 본 생초보의 ‘TL’ 체험기

방어 기술이 이렇게 짜릿하다고?...‘리니지’도 안 해 본 생초보의 ‘TL’ 체험기

기사승인 2023. 05. 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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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만족할 만한 전투 시스템과 그래픽, 다만 조작방법은 난이도가 상당
회색 송곳니의 최후 퀘스트 진행 중. /캡처
지난 24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신작 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의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엔씨의 대표작인 '리니지'조차 한 번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번 테스트는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을 안겨줬다.

게임을 할 때 타격감과 그래픽,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로서 TL은 매우 흡족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과 모험을 통해 성장한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사냥의 몰입감을 깨뜨리지 않는 전투 모션과 사운드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 처음 맛본 패링, 어렵지만 짜릿한 쾌감
이제는 가볍게 패링에 성공! /인게임 캡처
자동 사냥 기능을 활성화하는 키가 T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긴 시간 동안 수동으로 사냥을 즐겼다.

하염없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캐릭터를 조작하려니 피로감이 누적됐지만, 사냥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고 스킬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패링'이라는 방어 기술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간 플레이했던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라 더욱 그랬다.

패링은 2를 클릭해 사용할 수 있다. 상대가 공격할 때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하면 방어가 가능하고, 45%의 확률로 상대를 기절시킨다.

패링이 주는 재미는 늑대를 사냥할 때 극대화됐다. 공격을 할 듯 말 듯, 일종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늑대를 사냥하면서 언제 2를 눌러야 할지 고민하느라 적당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패링에 성공하면 쾌감에 젖기도 했다.

바쁜 생활 속,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역시 자동 사냥이겠지만, 패링의 맛을 떠올리면 가끔 수동 사냥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초보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조작 방식
금세 닳아버리는 기력. /캡처
모든 불편함은 '변신 기능'에서 비롯됐다. 이동할 때 시프트 키를 누르면 늑대로 변신할 수 있는데, 걷는 속도는 캐릭터일 때나 늑대일 때나 똑같다. 체감상으로는 오히려 늑대일 때가 더 느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늑대인 상태로 시프트 키를 클릭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력이 있는 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력도 그만큼 빨리 닳는다는 점이다. 수동으로 조작하면 이런 부분을 고려해 적당히 조절하면서 달릴 수 있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편이 아니다 보니 불편함이 느껴졌다.

결국 길을 헤매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서는 자동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방법이 더 느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력 게이지를 고려하지 않고 바닥날 때까지 달리다가 헉헉대며 걸음 속도가 줄고, 기력이 조금 채워지면 다시 빠르게 달리다가 느려지는 상황이 반복되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조작 또한 쉽지는 않다. 이동 자체는 WASD 키로 가능하지만, 이상한 길로 새지 않으려면 그에 맞춰 화면을 움직여줘야 한다.

특히 늑대인 채로 빠르게 달릴 때는 초보라서 그런지 속도와 화면을 맞추기 힘들어 절벽으로 떨어져 죽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 억울하지만 흥미로운 PvP 시스템
사냥하다가 억울하게 사망한 이용자의 쓸쓸함. /캡처
TL 역시 안전 구역이 아닌 곳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몬스터를 사냥하다가도 만만해 보이는 이용자가 보이면 곧바로 공격하면 된다.

실제로 즐겁게 늑대를 사냥하던 중 두 명의 이용자로부터 흔히 말하는 '다구리'를 당해 죽음을 맞았다. 전투에서 패배한 이용자는 경험치 5%의 손실을 입지만, 승자는 '처치 점수'를 쌓아 랭커에 오를 수 있다.

갑자기 공격을 당해 죽은 것이 억울하다면 1시간 이내로 해당 이용자를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재화도 부족할 뿐더러 다시 맞붙어봤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깔끔하게 포기했다.

다른 이용자들의 전투를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냥터에서 몬스터를 잡다 보면 간혹 몬스터가 아닌 서로를 공격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치열한 싸움의 현장을 바로 옆자리에서 직관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TL을 이틀간 플레이해 본 결과, 확실히 더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체험만으로는 아쉬운 기분이다.

그렇지만 정식 출시 버전은 김택진 대표가 얘기했던 "Play for All"에 걸맞게 초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이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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