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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3명 중 1명 심장질환 유발 ‘대사증후군’ 몰라

국내 성인 3명 중 1명 심장질환 유발 ‘대사증후군’ 몰라

기사승인 2023. 05. 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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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 APCMS서 인지도 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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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시영기자
국내 성인 3명 중 1명 정도는 각종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을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젊은층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제기됐다.

30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APCM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고혈당·복부비만·고혈압·고 중성지방·저HDL 콜레스테롤 등이 3가지 이상일 경우 진단되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 추세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3명 중 1명(27.7%)이, 65세 이상에선 2명 중 1명(45.3%)이 대사증후군이다.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석회성 판막질환, 심방세동, 뇌졸중의 위험인자일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치매, 암, 지방간 등의 위험인자여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7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4%,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5.6%로, 일반인의 3분 1 가량은 대사증후군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인지도가 높았다. 60~69세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84%였다. 총 가계소득별로 '500만원 이상'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79.4%로 가장 높았다.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78.3%)가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고 있다' 응답은 80%,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68.7%가 대사증후군을 인지했다.

대사증후군이 '병이 맞다'는 응답은 56.6%, '잘 모르겠다' 28.6%, '병이 아니다'는 답변은 14.8%였다. 협심증,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중 대사증후군 결정에 도움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 38.1%가 '협심증'을 꼽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협심증'을 대사증후군 여부 결정에 도움되지 않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60~69세'에서의 응답률이 48.0%로 가장 높았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 감량을 위한 식사 조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84.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운동 중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는 응답률이 89.9%였다. 대사증후군으로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복부비만과 중심비만 인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복부비만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92%나 됐지만 중심비만 인지율은 49.9%에 그쳤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 제공에 대해 '잘 제공받는다'는 응답은 16.8%에 그쳤다. 반면 '보통이다'(41.8%)와 '별로 제공받지 못한다'(41.4%)의 응답이 많았다.

신미승 학회 국내협력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부비만은 인지도가 높지만 학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심비만은 잘 알지 못했다"며 "대사증후군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관리에 대해서는 최근 3년간 79.2%가 허리둘레를, 95.7%가 체중을, 93.5%가 혈압을 측정했다고 응답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89.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절한 외래 방문 주기로는 '6개월에 한 번'이라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체중 조절 목표치 제시가 필요한지에 대해 88.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금연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7.6%, '적정 알코올 섭취량 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6.5%였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응답이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혈압을 주기적으로 잰다 △숙면을 취한다 △저염식을 한다 △의사를 주기적으로 만난다 등의 순이었다.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53.8%를 차지했다.

신 국내협력이사는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군이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며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조정한 후에는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이 대사증후군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 국내협력이사는 이어 "따라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공공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젊은층 대상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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