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고객에서 해법 찾는다”…혁신에 투자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

[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고객에서 해법 찾는다”…혁신에 투자하는 조현준 효성 회장

기사승인 2023. 06.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적 부진 속 고객 몰입 경영 강조
中·인도·베트남 등 해외시장 지원
탄소섬유·수소에 2조 투입 '주력'
고품질 차별화로 실적 개선 지속
basic_2022
Print
"기회는 항상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고객의 목소리를 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해야 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의 일부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회장은 효성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지며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제시했다. 고객의 미래 니즈까지 찾아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면,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봤다.

조 회장의 고객 몰입 경영은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신소재 기술을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 연구개발(R&D)에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수조원대의 투자 결단을 내렸고, 올해 투자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효성을 비롯해 주요 4개 계열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26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3101억원) 보다 309%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이 경기 침체·원재료 가격상승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모든 계열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위기에도 다시 한번 '고객' 강조…2023년 경영자대상 수상도
조 회장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굴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취임 후 언급해 온 '고객'을 다시 한번 내세우며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산업계 최초로 '고객 몰입 경영'을 약속했다. 고객 몰입 경영은 고객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말한다.

조 회장은 평소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을 파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주문해 왔다.

일례로 효성티앤씨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섬유전시회에 고객들과 함께 참가해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 각국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사에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경영학자들이 선정하는 '제38회 경영학자 선정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고객몰입경영을 반드시 실천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겠다"며 다시 한번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탄소섬유'와 '수소'에 2조원 투입…각 계열사서 성과 가시화
조 회장의 주문 하에 효성그룹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시의적절한 제품 공급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 사업에 최적화된 '탄소섬유'와 '수소'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11년 독자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한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친환경산업단지에 연 9000톤(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갖고 있다. 효성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공장 규모를 3배 가까이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 사업은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난해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또 올해 중으로 울산에 연 1만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설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던 효성중공업이 향후 공장 가동 시, 그룹사의 실적 개선을 한층 더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효성티앤씨의 중국·인도 스판덱스 공장 증설이 완료됐다. 올해부터 상업생산이 이뤄지며 회사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수요 급증이 기대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고품질 차별화 제품을 생산하며 적시에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신사업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만큼 실적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