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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부장 미 패싱하고 한일 국방과 회담

中 국방부장 미 패싱하고 한일 국방과 회담

기사승인 2023. 06. 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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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충돌, 세계에 고통" 강조, 교류협력으로 이견 해소 주장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4일 현재 극심하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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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ASC의 마지막 날인 4일 연설을 하고 있다. 리 부장은 연설 직전 미국은 패싱하고 한일 국방장관들과는 회담을 가졌다./제공=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리 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 마지막 날인 이날 행한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미 관계는 글로벌 전략적 안정과 관련될 뿐 아니라 각국의 보편적 관심 사항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미 관계는 양국 관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충돌과 대항이 발생하지 않을까도 걱정하고 있다"면서 "중미가 격렬하게 충돌하거나 대항한다면 그것은 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강대국은 강대국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시적인 사리사욕을 위해 진영 대항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후 "교류와 협력으로 이견을 해소하고 각국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이 대만 문제 등의 현안으로 자국을 압박하면서 일방적으로 사달을 일으킨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지난달 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ASC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번 ASC에서 한국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나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과는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이 미국에 못지 않게 최근 들어 일방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한 채 자국을 견제하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그랬다. 양국을 뒤에서 조종한다고 판단하는 미국에 대해서 만큼은 여전히 감정적 앙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당연히 현재 분위기로 볼때 양국 국방부장 회담은 ASC가 막을 내리는 4일 오후까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회담을 거부하는 중국의 완강한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양국의 갈등은 이로 볼때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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