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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번주 제대로 ‘현장 경영’

‘굿모닝 베트남’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번주 제대로 ‘현장 경영’

기사승인 2023. 06.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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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尹, 이재용과 하노이 R&D센터 방문
최태원, 대대적 투자 단행…성장성 주목
정의선, 동남아 공략…법인 설립 2년만 판매 1위로
구광모, 2028년까지 생산라인 증축
4대 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제공=각 사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프랑스 일정을 마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총수가 이번엔 베트남에서 제대로 현장경영에 나선다. 시도 때도 없는 중국 몽니에 동남아에서 새 활로를 찾던 재계는 급성장하던 베트남에서 그 잠재력을 보고 대대적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출장에서 현지 전역에 걸친 사업장들을 재점검하고 새 투자 발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수장이 모두 경제사절단 신분으로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있어 베트남은 매년 때마다 향하는 단골 출장지다. 전체 갤럭시폰의 절반이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지니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베트남으로서도 국가 전체 수출의 무려 1/5이 여기서 나오니 이 회장에 대한 현지 인기가 매우 뜨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에 생산법인 6개와 판매 법인, R&D 센터까지 운영 중이다.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모델과 가전제품, 통신 장비,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에 이르는 중요 부품까지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이 회장이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는 베트남을 생산 거점을 넘어 동남아 최우선 전략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증표와 같다는 해석이다. 올해 초 베트남 정부 수뇌부가 교체된 상황이라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는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베트남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성을 주목해 왔다. 지난 2018년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해 현지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해 오고 있다. 현지 1위 식음료·유통기업인 마산그룹에 4억7000만 달러(한화 6070억)를 투자해 지분 9.5%를 확보했고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에 10억달러, 윈커머스 4억1000만달러, 파마시티 1억달러, 크라운엑스 3억4000만달러 등을 투자해 왔다.

최 회장은 2021년 말 베트남 국회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넷 제로와 탄소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현지 지붕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와 2021년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를 설립해 2025년까지 250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금액만 2억달러 수준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토요타를 중심으로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동남아·중동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베트남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했고 2년 만인 2019년 토요타를 제치고 1등에 올라섰다. 2021년까지 연속으로 시장 판매 1위를 이어갔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생산 합작법인 HTMV 1·2공장에서 올 하반기 4개 차종을 추가로 생산하는데, 아이오닉5를 통해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 정 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다.

LG는 1995년부터 베트남과 인연을 맺어왔고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2015년 흥이옌(TV)과 하이퐁(세탁기·청소기 등) 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신설, 증축할 예정이다. 특히 구 회장은 베트남 현지 젊은 인재 채용에 진심이다. LG전자 베트남 R&D법인은 차량용 현재 750여 명인 전장부품 관련 개발인력을 2024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그룹은 LG전자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 내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생산규모는 120억달러(약 15조원) 수준으로 성장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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