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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마지막 난초 그림 보물된다

추사 김정희 마지막 난초 그림 보물된다

기사승인 2023. 06. 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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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등 총 4건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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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필 불이선란도./제공=문화재청
추사 김정희(1786∼1856)가 글씨를 쓰듯 난을 표현한 그림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으로 여겨지는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불이선란도는 묵으로 난을 그린 김정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미술품 수장가 손창근 씨가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김정희는 생전 난을 즐겨 그렸으며, 검은 난을 뜻하는 '현란'(玄蘭)이라는 호를 쓰기도 했다. '달준'이라는 인물에게 그려준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선란도는 오른쪽 아랫부분에서 뻗어 나온 듯한 난 한 포기와 꽃대, 바람에 휘어지는 난잎 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렸고, 주변에는 그림 제작 배경, 방식 등을 글로 남겨뒀다. 위쪽에 쓴 글에는 '난초 그림을 그리지 않은 지 20년인데 뜻하지 않게 깊은 마음속의 하늘을 그려 냈다'고 적혀 있다. 아랫부분에는 '초서와 예서'로 그렸다고 쓰여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난초를 서예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추사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며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추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佛祖三經) 등 조선시대 유산 3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등 4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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