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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잼버리대회, 정쟁 대신 국격 회복 기회 삼기를

[사설] 잼버리대회, 정쟁 대신 국격 회복 기회 삼기를

기사승인 2023. 08.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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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청소년들이 야영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북 새만금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대회는 개영 초 국민적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저 세계 각국에서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는 사실에 관심을 뒀을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적 관심과 안타까움은 커갔다. 연중 가장 더운 여름철 개영식을 치른 탓에 대원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습한 환경에 해충과 모기가 들끓었고 화장실 등 공중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위생 수준에서 낙제를 면치 못했다. 폭염에 제대로 쉴 곳을 찾지 못해 나가떨어지는 대원들도 증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위와 물 부족, 공중위생 악화 등을 겪는 대원들이 늘어나 급기야 영국과 미국의 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힘없이 바닥에 누워 있는 대원들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아팠다. 대원들은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에 새만금을 '탈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흩어졌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학교,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하루하루 고생길을 걷던 대원들은 문명의 존재에 감사하기에 이르렀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 및 기민한 대응으로 잼버리대회 개최국으로서의 우리의 명예는 회복됐다. 여전히 준비 미흡, 진행 미숙 등을 반성해야겠지만 막판 우리 모두가 전심을 다해 세계 각국 젊은이 위로에 나섬으로써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진짜 잼버리대회는 지금부터다. 대회 유치와 개최를 둘러싸고 전-현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 잼버리대회를 빌미로 남 탓을 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일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잼버리 조직위 등 관련 당국자들이 그동안 어떤 잘못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감사원·검찰 등 당국이 철저히 규명해 일벌백계해야 한다. 대원들과 가족, 외국 언론이 우리 정부와 국민의 따스한 대응에 찬사를 보내고 있음을 잊지 말고 이번 잼버리대회를 국민 화합과 국격 회복의 소중한 계기로 삼는다는 마음가짐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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